효성 경영권 승계, 장남 조현준 '성큼'

주식 지분율 10% 돌파 … 변수는 횡령 송사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5-14 16:13:59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효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와 관련하여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의 승계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조 사장은 지난 8일, 효성 주식 3만 770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9.95%에서 10.06%로 높였다. 두자리수 지분을 확보하게 된 조 사장인 10.32%를 보유하고 있는 아버지 조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섬유·정보통신PG장)과 3남 조현상 전략본부 부사장(산업자재PG장)
조 회장의 세 아들 중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지난 해 2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주식을 매각한 후, 효성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는 조 사장과 3남인 조현상 전략본부 부사장의 대결로 압축되어 왔다. 두 형제는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며 지분율을 확보해왔지만, 지난해 8월 이후 형인 조 사장이 2대 주주 자리를 공고히 지켜오고 있다.

섬유와 정보통신부문을 맡고 있는 조 사장과 산업자재부문을 맡고 있는 조 부사장은 이미 검증된 경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전히 형제간의 보유 주식 지분율 차이가 1% 안쪽이어서 한동안 경영권 승계를 두고 치열한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형제는 나란히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등기 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2대 주주 자리 굳히기에 나선 조 사장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효성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장남 승계라는 후계구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사장은 아버지가 9년간 회장을 맡았던 한일경제인협회의 부회장으로 맡고 있으며 현재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제46차 회의에도 참석하고 있어 이미 아버지의 행보를 따르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그러나 조 사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 효성ITX, 노틸러스 효성 등의 호조 속에 동생인 조 부사장도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차세대 글로벌리더'에 선정되는 등 산업자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여전히 섣부른 결론은 이르다.


특히 조 사장의 경우 아버지와 함께 횡령·배임·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서 있어 법원의 판결에 따라 효성그룹의 경영권이 의외의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으리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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