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하나금융과 대화 중단선언

구조조정 가능성 거론에 '발끈'…하나-외환은행 통합일정 차질 우려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1-26 18:00:44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6일 하나금융지주가 협의과정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을 발힌데 대해 하나금융과 대화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앞에서 회견을 열어 "하나금융에게는 노조와의 대화를 포함한 모든 것이 합병강행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고 대화의지도 없다"면서 "하나금융의 거듭된 배신행위로 새 합의서 체결을 위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4일 하나-외환 양행간 통합을 전제로 협의에 착수했으나 하나금융이 지난 19일 노조와 합의 없이 금융감독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돼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바 있다.


특히 노조측은 구조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고용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는 노조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온전하게 고용이 보장되는 것을 직원들이 원하고 있는데 구조조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하나금융에서 진정성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협의 중단에 이어 기존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는 투쟁에 돌입한다는 계획인데, 당초 합의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했던 당시 작성, 합의된 것으로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가 양 은행간 합병 예비인가를 승인한다면 파업을 비롯해 실력 행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이번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이후 중단된 협상을 재개할 것을 노조측에 요구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 경영진은 지난 23일 사내 인트라넷에 "조직과 직원에 이롭지 못한 소모적 다툼을 멈추고 조직과 직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에 임해달라"는 글을 올려 노조측에 이날 통합협상 대표단 본협상에 참여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외환은행 경영진은 또 고용안정과 인사원칙 및 근로조건 등 14개 의제를 내놓고 현재 협상대표단과 별도로 부·팀장급 위주의 실무 협상단을 구성과 협상을 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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