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구미역사 14년째 공사에 열중?
광장 지하 주차장 건립만 남아…주변 정리 시급
이준혁
immasat@naver.com | 2012-04-09 11:55:49
[토요경제 = 이준혁 기자] 최근 구미시의회는 구미복합역사의 조기 정상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구미복합역사는 1999년 12월 착공, 2003년 12월 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13차례의 설계변경 끝에 2008년 10월 완공 후 임시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구미시는 올해 14년째 준공을 받지도 못한 채 대외 이미지 실추와 주민들의 불편함을 떠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코레일은 상업시설 운영권자, 시공사 등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법정공방이 끝나야 구미복합역사는 준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들 법정공방이 길어질수록 그 피해는 구미시가 입게 된다. 한편 구미시는 내달 5월에 경상북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할 예정에 있는 가운데 대외 이미지 실추 등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구미시의회 ‘구미복합역사’ 정상화 촉구
14년 째 불법 운영돼온 경부선 구미복합역사 정상화를 위해 경북 구미시의회(의장 허복)가 나섰다.
구미시의회는 지난 16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정하영 시의원의 제안설명을 통해 결의안을 채택하고 ‘구미역 조기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날 허복 의장은 결의문에서 “한국철도공사는 1999년 12월 구미복합역사 공사를 착공한 후 14년동안 미 준공 상태로 방치하고 있어 시민불편 장기화 및 구미시 관문으로서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미 복합역사 교통영향평가 결과에 따른 역 뒤편 광장 지하주차장 건립에 대한 책임이 코레일에 있음을 인지하고, 구미역사 준공을 위해 구미시의회가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하영 시의원은 “지난해 8월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이 구미시를 방문, 기자회견을 통해 조기 정상화를 약속했지만 아직도 준공이 이행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며 철도공사를 질책했다.
철도공사의 말바꾸기는 같은 해 9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드러났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조원진(대구·달서)의원은 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97년부터 763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한 구미역사가 13차례나 설계변경을 번복하며 13년이 지난 지금도 완공을 못한 채 구미시로부터 불법 시설물로 등록돼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200여명의 임차인과 41만 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질책했다.
조 의원은 "당초 구미역사 허가건축사는 건축주의 시공감리자나 설계자가 아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을 어기면서 (주)혜원까치(회장 서진철)를 허가건축사로 선정한 것은 엄연한 불법"이며 “임시사용기간을 소급 적용해준 사유도 합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혜원까치가 철도공사 자회사냐? 철도공사의 모든 감리사업을 한 업체에게 발주한 사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해 달라”고 다그쳤다.
특히 시공감리를 맡은 혜원까치가 2008년 1월1일부터 3월6일까지 불법 건축물을 허가권자인 구미시에 고발하지 않은 사유와 눈 감아준 이유를 따졌다.
이어 조 의원은 “코레일이 이러한 가식적인 사용승인 신청행위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로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허위 행정업무 처리로 당시 관련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라며 “임차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도공사는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당시 철도공사 허준영 사장은 “책임지고 구미시민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조기 완공하겠다”고 천명했지만 이말 역시 거짓임이 입증됐다.
그리고 하승열 개발사업본부장은 “이 부서로 발령 받은 지 얼마 안됐지만 상업시설 운영권자인 (주)써프라임플로렌스 이호 대표를 최근에 만나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며 “구미역 정상화 방안을 위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의원은 “철도공사가 이처럼 구미 복합역사 공사를 완료하지 않은 것은 공익을 최우선시 하는 공공기관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며 구미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구미시의회는 42만 시민과 함께 구미복합역사와 역 뒤편 광장 지하주차장 조기완공 및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준공 늦어진 이유?
그동안 각종 의혹투성이였던 구미복합역사 공사가 공정상 95%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준공이 안 된 것은 코레일과 상업시설 운영권자 써프라임플로렌스, 덕양종합건설 시공업체 등과의 법적공방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코레일은 정창영 신임 사장이 자릴 잡았고 지난 1일 사업개발 본부장 교체 등 내부 인사이동으로 구미복합역사 공사는 관심에서 멀어진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구미시에게로 돌아간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미시는 오는 5월 제50회 경상북도민체전을 개최한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사는 아직까지도 진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곧 도민체전도 개최되는데 광장부지에는 토사와 쓰레기 등이 주변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며 “우선 주변 환경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코레일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레일과 상업시설 운영권자, 시공사 등의 법정공방이 길어질수록 구미역사의 완공은 더욱 늦어지고 결국 피해는 구미시 전체가 입게 된다”며 우려했다.
이에 코레일은 지하주차장 주변 정리에 소요되는 경비를 부담하기로 했으며 구미시는 지난 5일부터 주변 환경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