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CJ '웃고', 매일유업 '울고'
합병ㆍ분할로 1조클럽 전년비 20%↓ 개별법인 12개사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4-09 11:47:32
[온라인팀] 식품업체들의 합병ㆍ분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작년 매출 ‘1조클럽’에 변동이 생겼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1년 회계감사보고서상 매출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식품업체(개별법인 기준)는 12개였다. 이는 전년보다 3개가 줄어든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11.6% 증가해 처음으로 4조원대를 달성해 부동의 1위로 자리매김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구제역 파동, 우유 소비 감소 등 각종 악재로 1조클럽 가입이 무산됐다. 경제전문가는 올해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식품업계는 성장과 수익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1조클럽’ 개별법인 12개사 등극
작년 ‘1조클럽’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 2008년부터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라면ㆍ음료 브랜드 ‘팔도’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하면서 1조클럽에서 빠졌다. 작년 매출은 9560억원이다.
삼양사와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각각 분할, 합병하면서 연간 매출 집계가 온전치 않은 상태. 원래는 1조원을 넘는 회사들이지만, 회계상으로는 1조클럽에서 제외된 유형이다.
지난 2010년 1조66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삼양사는 지난해 11월 1일부로 3개회사(삼양홀딩스, 삼양사, 삼양바이오팜)로 분할했다. 이 때문에 식품부문 사업회사인 삼양사의 감사보고서에는 분할 후 2개월간(11~12월) 매출(2504억원)만 기록됐다.
삼양사 관계자는 “분할 후 2개월간 실적이 2500억원대”라며 “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합병한 하이트진로도 작년 감사보고서상 매출이 9849억원이다. 이는 진로 매출에 흡수합병한 하이트맥주의 3개월(10~12월)간 매출이 더해진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연간 매출은 1조7000억원 정도(2010년 하이트맥주 매출 1조223억원, 진로 7056억원)로 추산된다.
이로써 회계감사보고서상 매출 1조원을 넘어선 회사는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 롯데제과, 오뚜기, 동서식품, 파리크라상, 대상, 아워홈, 남양유업, 대한제당, 동원F&B 등 총 12개 기업이다.
부동의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11.6% 증가한 4조421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생명공학부문과 식품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이어 농심이 2조원에 육박한 1조970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2위를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블랙 등 신제품을 내놨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4% 성장하는데 그쳤다. 올해는 19% 성장한 2조35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3, 4위는 롯데칠성과 롯데제과가 차지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지난해 롯데주류와 합병하면서 매출이 전년에 비해 20.6% 증가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 중 1위였던 롯데제과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어 오뚜기(1조5130억원), 동서식품(1조5009억원), 대상(1조3929억원), 아워홈(1조2361억원), 남양유업(1조2029억원), 대한제당(1조2438억원), 동원F&B(1조990억원) 등도 1조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파리크라상의 작년 매출은 2010년 1조3126억원 대비 10% 가량 성장한 1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1조클럽 가입이 기대됐던 매일유업의 경우 각종 악재로 3.9% 성장하는데 그치며 9443억원을 기록해 1조클럽 가입 기대를 올해로 미루게 됐다. 이어 오리온(7571억원), 빙그레(7206억원), 롯데삼강(7149억원), 해태제과(705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식품업계는 성장과 수익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과 세계 1위 곡물 수출국인 미국의 파종기 진입이 곡물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며 “게다가 한국 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보여 국내 식품업체의 이익 보전은 예전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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