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벤처' 지난해 최대 실적…규제·관심 확대
네이버·카카오, 전 사업부문 고른 상승세…올해 AI 성장 기대<br>넷마블·넥슨·엔씨, 대표 게임 성장 눈길…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br>'대기업집단' 공정위 관심 집중…시민단체 여론 감시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8-04-04 09:41:5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인터넷·게임기업 등 우리나라 IT벤처의 포문을 연 1세대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대기업들을 추격하고 있다. 덩치가 커진 만큼 공공기관의 규제와 여론의 관심도 더욱 커지게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넷마블, 넥슨,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인터넷·게임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각각 4조6785억원과 1조97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각각 연 매출 5조원과 2조원의 문턱 앞에서 아쉽게 좌절하게 됐으나 올해는 무난하게 목표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광고와 IT플랫폼, 웹툰·콘텐츠, 비즈니스플랫폼 등 사업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이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스피커(프렌즈, 카카오I)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게임기업들 역시 지난해 대표게임에 성공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으로 2조42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넥슨을 누르고 게임업계 매출 1위에 올랐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3’ 등 PC게임의 선방으로 2조2987억원을 기록해 넷마블에 다소 밀렸으나 88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넷마블보다 실속을 챙겼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성공으로 1조75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넷마블이나 넥슨과 달리 ‘2조 클럽’ 가입에는 실패했으나 전년 대비 79%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여 앞으로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이들 게임 3사는 올해 신작 게임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 게임을 휩쓴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M’의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사업을 견고히 할 방침이다.
한편 이들 기업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규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9월 네이버와 넥슨, 넷마블 등을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 규제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정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비상장사 중요사항과 대규모 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기타 기업집단 현황 등을 공시해야 하는 의무도 부여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검색사업 영역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서 네이버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네이버 본사를 찾아가 현장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해 ‘N페이 결제하기’ 버튼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고 공정위에 신고했기 때문이다.
또 넷마블은 그동안 장시간 근로 및 근무환경 문제로 끊임없이 논란이 된 바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일하는 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방 의장은 일하는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야간 및 휴일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임산부 근로시간 단축, 코어타임 근무 5시간을 지정하면 나머지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 하는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이제 메이저 회사로서의 위치를 갖추고 개인의 삶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근무시간이 줄어들더라도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와 협업 체계가 잘 되도록 하면 게임 개발이나 비즈니스에서 발생 할 문제도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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