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두 딸' 이부진·이서현, 자매경영 영역 확대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5-12 15:05:14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

시내면세점 경쟁 ‘고지선점’
임우재 고문과 이혼 ‘악재’
패션부문 경영 첫 시험대
글로벌화 집중, 실적부진 ‘변수’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이재용 뿐 아니라 두 여동생인 이부진, 이서현의 경영 분야 또한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와 HDC신라면세점 등 호텔·유통분야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서현 사장은 통합 삼성물산의 패션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최근 치열한 ‘시내면세점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한화, 두산 등 재벌3세들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평가받는 면세점 사업에서 이부진 사장이 먼저 성과를 낸 셈이다.


지난 3일 서울 용산 HDC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중 처음으로 루이뷔통·디올·펜디·불가리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2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적극적인 입점 유치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명품 브랜드 유치를 선점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게 업계 평가다.


루이비통의 입점에 따라 샤넬과 에르메스 등 다른 명품 브랜드까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 입점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당수의 명품브랜드가 신규 면세점이 검증되지 않았단 이유로 입점을 꺼려왔으나 명품업계의 큰 손 LVMH 그룹의 입점 결정은 다른 명품 브랜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부진 사장의 명품 브랜드 입점 성과가 2분기 호텔신라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신라가 발표한 연결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한 8889억원, 영업이익이 42.6% 감소한 193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전 분기부터 이어진 면세점 사업 비용의 증가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으나 면세점 사업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면에서는 큰 성과가 드러났지만 개인사에서는 좋지 않은 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이어진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과의 이혼 소송으로 긴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 절차는 2014년 10월 이 사장이 이혼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내면서 시작됐다. 두 차례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재판부(주진오 판사)는 1년 3개월여 심리 끝에 지난해 12월 14일 원고 승소로 판결, 이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오는 16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이 열린다.


이서현 사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을 맡던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을 내려놓고 삼성물산 패션부문 총 책임자를 맡게 된 것이다.


그동안 전문경영인과 함께 패션부문을 이끌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서현 사장의 경영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서현 사장은 올해 들어 패션부문의 글로벌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서현 사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날 럭셔리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직접 맡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보유한 의류 브랜드와 디자이너 육성정책을 소개했다.


컨데나스트 컨퍼런스는 패션잡지 보그와 지큐의 발행사인 세계적 출판그룹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보그 인터내셔널의 에디터인 수지 멘키스가 주관 하는 행사다.


이밖에 업계에서는 이서현 사장이 SPA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IT와 패션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고 알리바바그룹의 티몰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하지만 삼성물산 패션사업부는 올해 1분기 매출 4770억 원과 영업이익 70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물산은 통합법인을 출범한 뒤 2020년까지 패션부문에서 연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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