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빅데이터로 신약개발…“토종 블록버스터 만들자”
정부,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하고 신약개발사 지원 본격화…바이오·헬스업계도 올해 1조 투자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8-02-09 13:34:35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신약 개발사들이 환자의 질환 정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부 병원을 대상으로 보안형 바이오 빅데이터가 구축된다. 기업 주도 신약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현재 2%대에도 못 미치는 바이오·헬스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2년까지 4%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바이오·헬스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바이오·헬스 시장은 현재 약 100조원 규모로 세계 시장(약 1경174조원)의 1.2%에 불과하다. 최근 빅데이터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헬스케어 제품·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내로라하는 블록버스터급 품목이 없을뿐더러 글로벌 선도기업도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민간 투자가 부족했고 무엇보다 과도한 규제가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산업부의 진단이다.
이에 정부는 병원·제약사뿐 아니라 정보기술(IT)·건강관리업체 등이 고루 참여하는 혁신적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6개 병원을 선정해 병원 데이터(EMR)와 유전체·생체정보 등의 표준화를 지원한다.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주요 질병 발생을 예측하는 등 분석 알고리즘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단 개인정보 보호문제는 접근제어 기술 등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시범사업을 마무리하면 병원을 30개로 확대하는 안이다.
바이오와 타 업종 간 융합 협력체도 구축한다. 자동차와 통신, IT,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신사업을 가로막는 규제를 발굴해 해소하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하반기엔 바이오·헬스 산업 특성에 맞는 규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몇 가지를 제외하고 모든 규제를 푸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규제시스템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블록버스터급 유망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벌 바이오스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의 신약 연구개발(R&D)과 사업화, 해외진출 등도 지원을 통해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분야도 임상 R&D 세액공제 확대 등으로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선진국 수준(cGMP급)의 백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수출을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역별 바이오 클러스터도 육성할 계획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그간 우리 바이오·헬스산업은 주요국에 비해 시장, 기업규모 등에서 열세를 보여 왔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빅데이터 중심의 새로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과 비슷한 선상에서 경쟁할 기회가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 장관은 “신산업 창출의 핵심인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고 신약과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헬스기업들도 올해 1조1400억 원을 신산업 창출에 투자하고 약 1000명을 채용해 정부 목표 달성을 돕기로 했다.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바이오·헬스 업계 또한 정부의 빅데이터 구축 계획에 적극 협력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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