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극장가 최종승자는 '타짜'
개봉 13일만에 전국관객 400만명 동원 긴 상영시간·18세 관람가 제약 넘어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10-13 00:00:00
영화 '타짜'가 올 추석극장가 전쟁에서 짜릿한 한판 승리를 거뒀다. 지난 9일까지 '타짜'는 전국 400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올 추석극장가 최고의 승자로 당당히 등극했다.
이로써 '타짜'는 개봉 13일 만에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친절한 금자씨'의 기록을 넘어 단숨에 18세 관람가 영화 역대흥행순위 3위까지 오르게 됐으며, 현재 역대 흥행 순위 2위인 '색즉시공'의 기록 역시 순조롭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27일 개봉한 '타짜'는 첫 주에 전국 약 117만 명의 관객들을 끌어 모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고, 관객들과 전국극장 측들의 폭발적 반응으로 개봉 직후부터 이례적으로 개봉관을 늘여가며 승승장구 해나갔다.
이후 10월 3일 개천절 휴일을 지나면서 '타짜'는 드디어 10월 3일까지 도합 전국 215만 명의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 모으며 개봉 8일만에 전국관객 20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추석연휴의 시작인 10월 6일 금요일에는 일일 전국관객 40만 명 이상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기록하며 전국관객 290만을 돌파했고, 이어 7일 토요일 하루 동안만 전국 약 54만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전국누계 346만5,000명의 기록으로 추석 경쟁영화들 중 가장 먼저 전국관객 300만 돌파라는 고지에 오르는 기염까지 토했다.
'타짜'의 일일 스코어는 타 경쟁작들의 2~6배까지 높은 압도적인 기록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실상 추석 극장가 전쟁의 후발주자라고 할 수 있었던 '타짜'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가문의 부활'을 앞지르고 가장 먼저 전국관객 300만을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타짜의 투자와 배급을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와 아이엠픽쳐스는 "아직 정확한 스코어가 나오진 않았지만 추석연휴의 마지막 날인 8일 일요일에도 토요일과 비슷한 스코어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돼 9일 오전까지 전국 관객 385만 명을 동원한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고 전했다.
그러나 '타짜'의 순조로운 기록이 처음부터 기대됐던 것은 아니다. 언론시사 후 영화의 작품성과 오락성에서 만장일치의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긴 상영시간과 18세 관람가라는 이유로 현재와 같은 선전을 예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여기에 유난히 많은 쟁쟁한 경쟁작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과 더불어, 추석엔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웃을 수 있는 전체관람가 영화나 코미디 장르가 대세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오히려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었다. 따라서 '타짜'가 이루어낸 이변 아닌 이변은 영화의 핸디캡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역시 영화의 재미와 만듦새라는 진리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실제로 '타짜'는 관객동원 스코어만 높을 뿐 아니라 관객들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아 각종 포탈 및 영화사이트 평점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영화에 푹 빠진 관객들이 관람평을 속속 올리고 있다.
특히 원작만화의 열혈팬들은 영화의 재미와 만듦새에 만족감들을 표하며 만화와 영화를 비교하는 글까지 올리고 있으며 '타짜'의 명대사들은 벌써부터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정도.
한편 '타짜'는 비코미디 장르로는 2001년 '공동경비구역JSA'이후 5년 만에 추석극장가 흥행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18세 관람가 영화가 추석극장가를 제압한 것 역시 200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제 전국관객 500만 명의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타짜'의 흥행추세에 충무로와 관객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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