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하반기 갈수록 높아진다"
한은 '기조적 물가 흐름 평가'<br>"근원물가 경기에 3분기 후행"
정종진
whdwlsv@sateconomy.co.kr | 2018-02-08 16:07:16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 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게제된 '최근의 기조적 물가 흐름 평가'에서 근원 물가가 경기에 3분기 후행한다며 경기 개선과 높은 유가 수준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규제가격이 제외된 근원인플레이션은 국내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GDP(국내총생산)갭률을 3분기 정도 늦게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는 GDP갭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점차 가시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GDP갭률은 실제 국내총생산과 잠재 생산능력간의 차이로, 플러스는 생산요소가 과잉 사용되는 경기 호황상태를 뜻한다.
한은은 GDP갭률이 작년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추정했다.
허진호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설명회에서 "당초 올해 하반기 예상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게 나오며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공공요금과 담뱃값, 급식비, 보육비 등 정부 제도에 영향을 받는 규제가격은 시장 수요공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규제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평균값)는 2015년말을 전환점으로 반등하다가 최근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한은은 그러나 여전히 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어서 기조적 흐름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 높아진 유가 수준에 따른 가격 인상 압력과 국내외 경기 개선세 지속은 앞으로 물가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의 경우 지난해초 공급 측 물가상승 기저효과로 당분간 낮은 오름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5%, 하반기 1.8%로, 연간으론 올해 1.7%, 내년 2%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만 경기와 물가간 관계약화 가능성 등은 물가 오름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최근 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 등으로 물가경로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된 점을 감안해 이들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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