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노사협상…‘다른 기류’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5-10 17:39:49
삼성重, 고용보장 임금동결
현대重, 임단협 갈등 심화
대우조선, 구조조정 반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한 가운데 노사 간에 각기 다른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고용보장을 전제로 한 임금동결을 협상카드로 내 건 반면 현대중공업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강경 투쟁을 불사할 움직임이다. 대우조선은 임단협안을 마련했으나 정부의 구조조정에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동결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는 기본급 0.5% 인상에 1인당 격려금 250만원 지급을 합의했던 지난해 임단협 타결안보다 후퇴한 것으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형식적인 소폭의 임금 인상보다는 사실상 고용 보장을 확약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 3사의 경우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로 항상 분쟁을 겪어왔다”며 “올해의 경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임금 동결 카드를 먼저 내민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과 달리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고용 보장뿐만 아니라 임금 인상까지 관철하겠다며 강경 투쟁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울산 본사에서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갖고 10일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처음 모여 앉았다.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및 이사회 의결 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1년에 1회 이상 노조가 요구한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해외 연수 기회 제공 등이다.
또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 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그러나 사측은 지난 9일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또 부서를 통폐합해 20%가량 줄이고 비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어 노사 갈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권오갑 사장은 “모든 사업본부의 일감이 30% 감소했고, 도크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벼랑 끝에 선 회사의 생존에 대한 논의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노동자들은 이미 많은 책임을 져왔다”며 “조선산업은 기술 인력이 중요하므로 노동자들을 배려하고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임단협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정부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말에 총고용보장, 제도 개선을 통한 임금 인상, 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개인연금보험 재가입 등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정부가 대우조선에 기존보다 강화된 자구안을 요구함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도 강경 대응을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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