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1당 힘겨루기 '수도권 대첩'

여야, ‘140석 고지’ 점령 위한 ‘막판 스퍼트’…수도권 표심 좌우할 듯

김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4-02 10:47:39

4·11 총선이 불과 몇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국 판세에 대해 면밀한 분석을 벌이며 열세 및 경합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공략 계획과 효과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당초 이번 총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던 새누리당의 경우 최근 야권의 잡음 속에 오히려 낙관적인 상황으로 뒤집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반면에 야권의 경우 공천 등의 과정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안정적인 목표의석 확보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원내 1당이 되기 위한 요건으로 140석을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이 향방은 수도권에서 갈릴 전망이다. 영남은 문재인 바람에도 여전히 새누리당 강세이며, 호남은 여전히 민주 텃밭이다. 강원·충청 지역은 혼전이지만 결국 전체 지역구 가운데 절반 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원내 1당, 새누리?


새누리당은 원내 1당 달성도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분위기다. 10·26 재보궐 선거와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악재로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한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최대 120석, 최악의 경우 100석도 건지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약진이다.
당 안팎에서는 140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조차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석을 넘어가는 추세로, 우세를 보이는 지역 수가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을 정도다.
새누리당은 246개 지역구 가운데 110석 가량을, 비례로 23~24석 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양당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으로 140석 가까이 차지하는 정당이 원내 1당이 될 것”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이 135석 이상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은 영남권 67석 중에서 60석, 수도권 112석 가운데 40석 가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원·충청 지역에서 15석 가량 차지하고 비례대표로 20석을 얻으면 135석이 만들어진다는 계산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도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가 성공했다는 평가다”라며 “민주당보다 더 많은 호응을 얻어 135~140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의 경우 최근 예측치인 130석에 대해서도 위기감이 팽배해있다. 공천 잡음 및 야권연대에 위기를 겪던 과정 등에서 지지율이 빠지면서 경합으로 분류되던 지역이 열세로 돌아서는 등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당 내부에서는 지역구 105석과 비례대표 20석 등 125석 안팎이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까지 고려할 경우 과반수 의석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지지자의 경우 결집도가 높은 반면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투표율이 50∼55% 수준일 때 박빙 또는 박빙우세가 가능하고, 55∼60% 수준이 돼야 승리를 점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선거대책본부장인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날 “총론적으로 현재 전체 판세가 박빙이라고 할 수 있다”며 “민주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총괄적인 판세에서 접전, 박빙처럼 보이지만 각 지역으로 들어가면 백중열세 지역이 대다수”라며 “백중우세, 혹은 우세인 지역은 새누리당이 훨씬 많고 우리 쪽이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공천이 끝난 뒤 야권연대가 자리를 잡아가고, 상대편에서는 민간인 사찰 은폐에 대한 청와대 개입설이 나오고 새누리당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이번 선거를 색깔론으로 가져가면서 오히려 서민경제 파탄에 대한 심판 구도가 살아나는 조짐이 있다”고 내다봤다.


◇수도권서 희비 갈린다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12개 지역구의 수도권에서 40~46석 가량이 점쳐진다.
윤희웅 실장은 “수도권은 지역주의 정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대한 심판론이 예전에 비해 약화된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박근혜 선대위원장이 심판의 직접 대상도 아니지만 선거는 집권세력 평가라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강남을(김종훈)·서초갑(김회선)·송파 등 강남3구와 동작을(정몽준), 은평을(이재오) 등이 우세지역이며 노원병(허준영), 양천갑(길정우), 영등포갑(박선규) 등은 열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또 인천 연수구(황우여). 경기 광명을(전재희), 포천연천(김영우) 등에서도 새누리당이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수도권지역에서는 아직 우세지역으로 판단되는 곳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7% 이상 앞서 우세라고 볼 수 있는 지역이 총 48개 선거구 중 5곳 정도라는 입장이다. 광진을(추미애)이나 마포을(정청래), 구로을(박영선) 등을 대체적으로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 밖에 3∼7% 가량 앞서는 경합우세지역을 합하더라도 우세한 곳은 모두 20곳이 채 안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는 열세지역이 많거나 3% 안팎의 초경합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라는 판단이다. 영등포을(신경민), 중구(정호준), 종로(정세균), 관악갑(유기홍), 성북갑(유승희), 구로갑(이인영) 등을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접전지역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52개 선거구 중 우세지역이 10곳 안팎이고 나머지 지역들은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영남지역의 경우 부산 사상(문재인), 사하을(조경태) 정도를 우세지역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지역에서도 일부 상승세를 보이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남 김해을(김경수)은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아직 열세라는 분석이다.
호남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광주 서을), 정운천(전북 전주 완산을) 후보 등이 과거보다 표를 얻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되는 곳이다.
충청지역에서는 우세를 보이는 세종시(이해찬) 외의 대부분 지역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0곳 안팎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원 역시 대부분 경합지역인 상황이다.
통합진보당은 안정적인 원내교섭단체 진입을 위해 30석을 넘기는 것이 목표인 가운데, 일단 지역구 12석에 비례대표 8석 등 20석 정도가 현재 가능한 의석으로 보고, 선전할 경우 ‘플러스 알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역구에 출마한 55명 중 서울 노원병(노회찬)과 고양 덕양갑(심상정), 울산 북구(김창현), 창원 의창(문성현), 전남 순천·곡성(김선동) 등을 우세한 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일단 민주당이 135석 안팎을 확보하고 통합진보당까지 합하면 야권연대가 15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통합당이 최소 128석에서 130석 정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최대로 얻을 수 있는 의석수는 140석까지 볼 수 있는데 영남 등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어느 정도 선전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도권 선거구에서는 전체 112석 중 민주통합당이 61석, 통합진보당이 3석 가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통합진보당에서는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하는 노회찬 후보가 당선 안정권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택수 대표는 “민주통합당이 135석에서 140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도권에서는 새누리당과 야당이 6대 4의 비율로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효과, 이번에도 발휘되나


정치권에서는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당이 29일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도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나서면서 ‘박근혜 효과’가 얼마나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전체 지역구를 초경합지역·경합우세·경합열세로 나눠 우선 초경합지역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이미 “잠을 안자도 좋으니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짜 달라”고 당에 주문해 놓은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과거 선거전을 통해 ‘박근혜 효과’를 톡톡히 봤다. 2004∼2006년 야당 시절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40대 0’의 신화를 이끌었던 인물이 바로 박 위원장이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도 그때 얻었다.
당은 이번에도 ‘박근혜 효과’를 상당히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문성근 최고위원 등 노무현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이 출마하는 부산은 박 위원장이 이미 세 차례나 방문했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자칫 ‘노풍(盧風)’이 불 경우 분위기가 역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한 번 다녀가면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면서 “보통 박 위원장의 방문 전후 후보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평균 6~7%포인트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그는 “2004년 선거 때도 (부산 지역에서) 한 곳 빼고 한나라당이 다 지고 있었는데, 박 위원장이 다녀간 뒤로 결국 한 곳 빼고 다 이겼다”고 회고했다.
새누리당 상당수 후보들이 박 위원장의 방문이나 지원유세를 강력 희망하는 이유다.
하지만 더 이상 선거에서 박 위원장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위원장 또한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영남’과 ‘고령층’에 집중된 지지세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민호 모노리서치 이사는 “박근혜 효과가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분위기는 이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일단 이번 선거의 중심지인 수도권에서 여권에 대한 반감이 크고, 박 위원장 개인의 지지도도 높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의 지지도는 40%대를 넘나들지만, 수도권에서 지지율은 이 보다 10%포인트 정도 낮다는 것이 그 근거로 꼽힌다.
이 이사는 “현 정권과 여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가 이미 누적됐고, 이는 박 위원장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박 위원장도 결국 정권심판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박 위원장이 보여준 독선적 리더십이나, ‘자격 미달’의 후보들을 공천하면서 나타난 ‘불통’의 모습들이 박 위원장의 지지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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