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해외펀드에 매각되나
미국계 펀드, 2월 초부터 산은과 비밀 협상 중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4-02 10:46:11
[온라인팀]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최근 해외펀드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했다.
그러나 민영화 단계인 산은이 자금 문제 등을 이유로 대우건설을 비밀리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6조4255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2009년 말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2조여원에 되팔았다. 이번 대우건설 매각에 해외펀드가 제안한 금액은 3조5천억원이다. 최근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는 것과 맞물려 해외펀드 매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외펀드가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51%를 3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해와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지난 28일 확인됐다. 산업은행이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사실상 기지개를 편 것이다.
지난 28일 김우일 대우M&A 대표는 “미국 쪽 펀드가 신디케이트(금융 기관 연합체)를 꾸려 지난달 초 FI(재무적 투자자)로서 산업은행에 입찰 제안서를 내고 현재 협상 중이다. 금액은 3조5000억원을 제시했다”며 “우리도 인수를 준비 중이었는데 해외펀드 한 곳에서 지난달 말 이 같은 정보를 주면서 (인수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상황을 문의해 왔다”고 말했다.
산은과 협상중인 펀드의 정체에 대해 김 대표는 “이름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고 지역은 미국 업체다. 신디케이트로 들어왔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영국과 홍콩, 중국 등 여러 나라의 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우건설 매각 작업이 무산된 이후 금액만 맞으면 산은이 바로 넘기려 한다는 사실을 해외 펀드들이 대부분 알고 있다”며 “금호가 7조에 산 것을 산은이 2조에 가져왔다. 3조5000억원이면 구미가 당기는 금액 아니냐”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민영화 단계인 산은이 자금 문제 등을 이유로 대우건설을 비밀리에 매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과 대우증권 등 여러 곳에 돈이 묶여있어서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입찰로 대우건설을 가져갔던 금호그룹이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내놓은 상황이라 비공개로 매각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김 대표 역시 “매각이 수포로 돌아간 이후 비공개 혹은 인수 의향이 있는 해외 펀드를 대상으로 제한적 입찰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대우그룹 주가가 한 주당 1만원에 불과해 해외 펀드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해외펀드는 없다. 이번 건 역시 그런 차원에서 산은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높이기에 속도를 내는 것과 맞물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대 골칫거리인 PF 우발채무를 해소하기로 하는 등 재무구조 정비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반면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지분매각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시장 상황이 워낙 안 좋아 지금 팔아서는 제값을 못 받는다”며 “금호산업 등의 지분매각 작업이 산업은행 지분으로 와전됐을 수 있다. 지분매각은 물론 어떤 건으로도 외국인 투자자를 접촉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한편 2006년 11월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6조4255억원에 대우건설을 인수했지만 2009년 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산업은행 사모펀드에 되팔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지난 28일 대우건설에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날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2.34% 하락한 10450원에 마감했다.
이에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과 관련해 전혀 사실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