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충격' 국내 금융시장 동요 역대 최고
94년 `서울불바다' 파문 등에 비해 민감 반응 역대 환율급등 규모·주가 하락폭중 가장 커
황지혜
gryffind44@hotmail.com | 2006-10-09 00:00:00
북한 핵실험 발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시장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원 폭등한 963.9원에 마감됐으며, 거래소시장은 32.60포인트(2.41%) 급락한 1,319.40에 마감됐다. 과거 북한 관련 주요 이슈가 악재로 돌출 됐을 때의 금융시장 반응과 비교해 이날의 환율 급등규모와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에서부터 올해 7월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르기까지 주요 북한 리스크 중 북한 핵실험이라는 자체를 금융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의 동요 정도가 이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강도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1994년 3월 21일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나온 당일 원·달러 환율은 0.5원 올랐고 다음날에는 1.1원 상승했으며, 당시 주가는 7.42포인트 떨어졌고 이튿날 7.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해 6월 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 선언 때는 당일 주가가 5.70포인트 하락하고 이튿날 19.50포인트 떨어졌으며 환율은 이틀동안 각각 0.6원, 0.2원 올랐다.
또 1998년 8월 31일 북한의 대포동 1호 시험발사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외환위기 직후여서 종합주가지수가 300포인트 초반대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가지수가 5.37포인트 상승했고 다음날 0.5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당시 환율은 달러당 1천350원대의 높은 수준이었으며, 미사일 시험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14.0원 올랐으나 이번 북한 핵실험 발표에 따른 환율 변동폭에는 못미쳤다.
이후 2002년 12월 12일 북한의 핵동결 해제선언과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했던 당시 환율은 오히려 0.5원 떨어졌고 주가는 16.77포인트 상승했다가 2003년 1월 10일 북한의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당일 주가는 2.04포인트 떨어졌고, 환율은 0.1원 하락했다.
2005년 2월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표 때는 환율이 7.0원 상승했으나 주가는 1.96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7월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때는 환율이 3.3원 올랐고 거래소 시장은 6.07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북한 관련 돌발 악재가 터져 나왔을 때마다 금융시장이 일시적으로 동요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특징을 보여왔다"면서 "이날 핵실험 발표 직후 주가가 40포인트 이상 급락하고 환율도 16원 이상 급등했으나 장끝 무렵 다소간 조정이 이뤄진 것을 봐서 앞으로 추가 급등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북한 핵실험 자체가 과거의 북한 관련 돌발 이슈들과 비교해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사안이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섣부른 예단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시장의 진정 여부는 북한과 주변국의 후속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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