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2년…삼성의 변화와 과제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5-09 13:35:25

▲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이건희 와병 후 그룹 이끌어
조직 슬림화, 신 성장동력 발굴
순환출자 해소, 삼성중공업 과제
인사이동 최소화…복귀 염두?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오는 10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지 2년째 되는 날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이끈지 2년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9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현재 심폐기능 등은 비교적 안정적이며 건강상태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조직개편…신 성장동력 발굴 ‘성과’


이건희 회장의 부재 후 그룹 경영 전반을 맡아 온 이재용 부회장은 사업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에 속도를 냈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그룹의 몸집을 줄이는 작업에 집중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 이후 다수의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합병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무산되기도 했지만 다수의 계열사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광고 계열사인 제일기획의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부문 등 화학분야 계열사를 롯데에 매각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11월에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매각했다.


매각 뿐 아니라 합병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해 7월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통합 삼성물산’으로 출범했다.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노렸으나 건설부문 실적 악화로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4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삼성물산 전체 5166억원의 적자로 이어졌다.


삼성은 올 초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을 5800억원에 부영그룹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금융계열사들은 서울 서초사옥으로 이전했고 이곳에 있던 삼성전자 주요 부서를 수원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도 사업부 별로 판교 등으로 이전했다.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변화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정체기라는 시장 평가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7의 성공으로 1분기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보다 8.7%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사업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으로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전기자동차 부품 개발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바이오의약품 사업 역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결정지었다.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내상장 방침이 확정되면서 지난 한해 국내 증시를 뒤덮은 바이오 투자 열기가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2025년에는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전장사업 집중…순환출자 해소 ‘과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에게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바이오 의약품 산업이 이제 투자의 결실을 맺고 있다지만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송도 3공장과 4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는 2020년까지 바이오로직스는 막대한 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전장사업 역시 성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 초 자동차 전장사업부서를 신설하고 구조조정과 인력 확충을 단행했다.


이 분야는 전자업계에서 LG전자가 먼저 뛰어든 분야로 LG전자의 VC사업본부는 최근에서야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위기의 삼성중공업을 살려내는 것도 이재용 부회장의 과제다.


조선업계의 극심한 불황 속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순환출자 해소 역시 삼성의 큰 과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삼성SDI가 보유한 합병삼성물산 주식 500만주(2.6%)를 처분하거나 강화된 순환출자 고리 자체를 해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월 사재 2000억원을 투입해 삼성SDI가 매각하는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나선 이후 삼성의 체질 변화가 빨라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부재 후 삼성은 지난 2년간 부회장 승진인사를 하지 않은 채 인사이동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한때 제기됐던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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