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이번엔 미국發 '철수설' 재점화

메리 바라 GM CEO "한국GM 조치 필요"…실적 악화 등에 수술 가할 듯<br>한국GM '철수설' 부인…카젬 사장 "한국은 GM에게 중요한 시장" 강조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8-02-08 13:08:42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와 인천, 군산의 지역경제를 들었다 놨다 한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GM 본사 메리 바라 CEO가 애널리스트 등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부터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메리 바라는 이와 관련해 “(경영)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지금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GM의 전력을 고려할 때 완전 철수가 예상된다”는 애널리스트의 해석을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GM이 2013년 말 이후 지난해까지 유럽 사업 철수, 호주·인도네시아 공장 철수,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 또는 축소, 계열사 오펠(OPEL) 매각, 인도 내수시장 철수,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등을 차례로 단행한 ‘전력’이 있다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또 지난해 판매량은 52만4547대(완성차 기준)로, 1년 전보다 12.2% 감소했다. 특히 내수(13만2377대) 감소율이 26.6%로 컸고 수출(39만2170대)도 5.9% 뒷걸음질 쳤다. 군산 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2006년과 2007년에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10%대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7%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는 쌍용자동차에게 국내 시장 3위를 내주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실적이 갈수록 하락세를 유지하는데도 인건비가 늘어나는 것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기아차가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이어 통상임금 이슈가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된 것도 철수설을 거들고 있다.


지난해 9월 한국GM 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낸 통상임금 소송에서 법원은 업적연봉, 조사연구수당·조직관리수당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서 다시 산정한 밀린 3년 치 임금 총 90억여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GM이 2002년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가운데 지난해 10월 16일을 끝으로 ‘15년 경영유지 약속’이 종료된 점 역시 ‘철수설’에 불을 지핀 원인이 되고 있다.


잇따른 철수설 속에서 한국GM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정하고 있다.


한국GM 고위 관계자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현재 한국GM에 대한 GM 본사의 인식은 비용 측면에서 도전에 직면했고 수익을 내기 위해 합리화 작업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지금까지 한국GM도 계속 밝힌 입장이고 이번 바라 CEO의 공식 입장도 이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또 “완전철수 예상 등은 어디까지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GM CEO도 지난해 9월 인천 부평구 디자인센터 공개행사에서 “한국GM 디자인센터는 GM 핵심 브랜드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부서”라며 철수설을 불식시켰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쉐보레 시장 중 5번째로 큰 시장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GM 내·외부 관계자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카젬 사장은 한 달 뒤 열린 국정감사에서 ‘철수설’에 대해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모호한 답변만 반복해 의구심을 낳기도 했다.


한편 한국GM은 인천 부평과 군산, 보령 등에 공장을 유지하고 있다. 근로자는 모두 1만6000여명이며 협력업체는 3000여곳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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