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배구조 위해"…KB금융 노조, 주주제안 제출
낙하산 방지·회장 사추위 배제·사외이사 추천<br>새 사외이사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8-02-07 16:12:31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 상정을 요청했다.
7일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KB 노협')과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8%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 주주제안서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주주제안의 내용은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 회장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참가 배제 등 2건의 정관개정안과 ▲사외이사 후보 1인 추천이다.
낙하산 이사 선임 배제 관련 정관개정안은 최근 5년 이내에 공직자 또는 정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합산해 2년 이상 상시 종사한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 선임에서 배제하는 내용이다. 이는 퇴직 전 5년 동안 업무관련성이 밀접한 공직근무만을 문제 삼는 '공직자윤리법'보다 까다롭다.
공직자윤리법 만으로는 외부 권력기관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배구조를 온전히 갖추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회장의 사추위 참가 배제 관련 안은 사추위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사추위를 사내이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CEO의 경영책임성과 이사회의 독립성을 동시에 제고한다는 취지다.
최근 윤종규 회장이 사추위에 더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박홍배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정관개정은 개정하기 어려운 헌법과 같지만, 이사회 규정은 과반 이상 출석하면 개정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사회가 받아들이고 주주 측에 협의를 요청해온다면 해당 안건 철회 여부를 추후에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주제안 사외이사 후보로는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추천했다.
권순원 교수는 미국 뉴욕주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인사·조직관리 및 노사관계 분야 전문가이다. 노사정위원회·참여연대·한국노총·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등에서 활동했다.
박홍배 위원장은 "권 교수는 인사·조직관리, 노사관계 분야에서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조력으로 조직운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및 시장과 정부 등의 신뢰를 제고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소수 주주들의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전체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교수가 사외이사로 임명될 경우 기대하는 역할에 "가장 큰 것은 감시자의 역할"이라며 "경영진과 사외이사가 유착하는 상황에서 주주가 추천하는 이사가 진입하면 견제·감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KB노협은 지난해 11월에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금융권 노동이사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당시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찬성의견을 받았지만 최종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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