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후판 도입협상 타결 임박
t당 610달러…당초안보다 5.2% 올라
송현섭
21cshs@sateconomy.co.kr | 2006-10-08 00:00:00
국내 조선업계의 후판 도입을 둘러싼 일본 철강업체와 협상타결이 임박했다. 산업계에 따르면 협상과정에서 도입가격에 큰 격차를 보였던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사들은 최근 국내조선업계의 당초 요구안에서 5.2% 인상한 t당 610달러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업계 전문가는 “밀려드는 수주로 선박제조용 후판 도입이 절실한 상황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가 당초 안에서 물러나 t당 30달러를 인상토록 합의를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만약 기존 가격에서 t당 30달러가 오른 t당 610달러로 도입가격이 최종 결정된다면 국내에서 공급되는 후판가격 역시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 빅3는 이번 도입협상이 타결되면 당초보다 연간 470억원의 원자재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JFE스틸 관계자와 만나 후판 가격협상에 대해 조선업계가 당초 안에서 t당 30달러를 인상키로 결정, 타결이 될 것이라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언급했다.
국내 조선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선박제조용을 사용되는 일제 후판가격은 기존 t당 580달러에서 610달러로 인상되며 이번 계약기간의 경우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 빅3인 현대·삼성·대우는 연간 523만t의 후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170만t을 일본 철강업체에서 공급받는 만큼 적어도 연간 467억원의 원자재비용이 증가한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실적이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다가 신조단가 역시 올라가고 있는 만큼 후판 도입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이밖에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일간 후판 도입가격이 t당 30달러 인상으로 확정될 경우 포스코·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도 잇따라 후판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선박제조용 후판가격은 동국제강의 경우 t당 58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며 “후판의 원료인 슬래브의 국제가격이나 국내 철강업계 재고를 고려할 때 내수 후판가격 역시 인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일간 조선용 후판 도입협상은 지난 8월부터 진행됐으나 입장차가 크게 벌어져 t당 180∼200달러대 격차가 나는 가운데 선적지연사태까지 초래돼 위기국면으로 치닫기도 했다.
당초 국내 조선업체들은 일제 후판을 대체할 수 있는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국내외 수급상황 등을 감안할 경우 t당 100달러 인상안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경우 최근 중국 장쑤샤강사와 연간 18만t의 조선용 후판 공급과 관련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향후 중국 후판 구입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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