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서진원 행장 공백사태 길어지나

한동우 회장, 두터운 신임 불구…건강 악화로 연임 가능성 '희박'

송현섭

21cshs@naver.com | 2015-01-23 14:49:48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올 3월 임기가 끝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경영 공백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서 행장에 대한 한동우 신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임영진 WM그룹 담당 부행장에 의해 행장을 대행하는 체제가 가동되고 있어 당장 큰 무리는 없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그럼에도 불구, 서 행장의 건강이 오는 2월말까지 회복되지 못할 경우 차기행장 선임이 불가피한 만큼 신한은행의 경영공백 사태는 조기 해소될 여지가 큰 상황이다. - <편집자 주>


건강 악화로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건강이 당초 예상보다 위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서 행장의 건강 회복여부를 오는 2월말까지 기다려보고 후임행장 선정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작년 1월 신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금융감독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은 서 행장의 공백기를 2월말까지로 정해 건강 회복여부에 따라 바로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를 열어 차기행장 선임절차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서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말로 끝나는데 앞서 서 행장은 지난 2일 목소리가 좋지 않고 열이 오르는 등 독감증세를 보여 신년회 직후 서울의 모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서 행장은 감기가 폐렴으로 퍼졌고 장염까지 겹친 것으로 전해졌다가, 정밀검사를 받은 뒤 단순 폐렴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 때 중환자실로 옮겨지기도 했으나 서 행장은 현재 위기상황을 넘기고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일각에선 폐암 말기로 위독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따라서 금융당국은 물론 신한금융그룹 내부적으로도 서 행장의 건강상태가 심각해 연임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회장 역시 서 행장의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2월말까지 서 행장의 건강상태를 지켜본 뒤 차기행장 선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 김형진 지주 부사장, 차기행장 유력


신한금융그룹 CEO 승계프로그램에 따르면 행장은 자회사 CEO와 해당 자회사 임원이 우선 행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가 행장 후보군을 압축하면 신한은행 이사회가 차기행장을 선임하는데, 사실상 한 회장의 의중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돼있다.


이후 신한금융 자회사 경영관리위에서 단독 행장후보로 선정된 인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신한은행 행장으로 확정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김형진 신한금융 부사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행장 후보로 거론되는데 소수인 한 회장의 측근으로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사장은 경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사부를 거쳐 일본 오사카 지점장, 가치혁신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CFO) 등을 역임했다. 이후에는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맡다가 지난 2013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뒤 첫 임원인사에서 지주사로 복귀한 보기 드문 케이스로 파악된다.


◇ 위성호·이성락·조용병 등 후보군 거론


이와 함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조용병 신한BNP 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도 차기 신한은행 차기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했으며 신한은행 강남PB센터장과 PB사업부장, 신한금융 경영관리담당 상무와 부사장, WM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신한카드 부사장(리스크관리부문장)을 거쳐 지난 2013년 8월부터 현재까지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은 청구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동경지점 대리, 개인고객지원부장과 총무부장, 인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 신한은행 부행장보로 선임됐고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아이타스 사장을 거쳐 지난 1013년 5월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현재까지 직무를 맡고 있다.


또 다른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조용병 신한BNP 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은 대전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서 인사부·기획부 부장과 뉴욕지점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신한은행 HR담당 전무와 부행장 등을 거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직에 발탁됐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작년말 정기인사에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 '와병' 서 행장, 은행권 수익 1위의 주역


현재 와병중인 서 행장에 대해 신한금융그룹은 현재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면서 공식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차기행장 선임여론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 지주사가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이 서 회장에 대한 높은 신임 때문이기도 하다.


서 행장은 오는 3월로 임기가 종료되는데 지난 2010년 12월 신한금융 경영진에서 불거진 내분사태 직후 행장에 취임한지 5년째를 맞는데 앞서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특히 서 행장은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는 세월을 신한금융에서 잔뼈가 굵은 '신한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신한생명 대표이사와 신한금융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


지난 2010년 12월 서 행장의 취임이후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당기 순이익 1위를 계속 이어오고 있으며 총자산 순이익률(ROA)은 시중은행 평균치의 2배에 달하는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베트남시장 진출 성공의 주역이자 현지에 지점 10곳을 운영하면서 외국은행으로는 이례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 지난 2011년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금융지주회사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취임식에서 한동우 회장(오른쪽)이 서진원 신한은행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권에선 한동우 회장이 그룹 내 얼마 안 되는 측근들 중 하나인 서진원 행장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연임을 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많다.


◇ 뒤엉킨 차기 지배구조 문제도 관심거리


한편 당장 업무에 복귀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서 회장의 건강이 회복된다면 한 회장의 임기가 끝난 뒤 신한금융 차기회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2017년 한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인데, 높은 수익을 창출해온 주역으로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거론돼온 만큼 건강 회복을 전제로 화려한 복귀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만약 서 행장의 복귀가 늦어져 차기 신임행장 선임이 불가피하게 되면 차기행장의 임기가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신임행장의 최초임기가 3년으로 정해지지만 이 경우에는 2년 뒤인 2017년에 끝나는 한 회장보다 임기가 길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일각에선 신한금융 차기회장의 선출시기를 2년 뒤로 미뤄 신임행장의 임기를 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한동우 회장은 최근 서 행장의 장기 공백으로 인해 후임행장 인선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자 "오랫동안 같이 일한 동료이자 후배가 투병 중인데 후임에 대한 논의는 인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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