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 우리지주, 매트릭스 놓고 ‘엇갈린 행보’
신한, PWM 센터 개설등 '순항'…우리, 4월 도입 예정서 또 연기 '난항'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2-03-26 12:46:41
[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최근 금융지주사에는 ‘매트릭스(Matrix)’ 체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매트릭스 조직이란 지주사 내 계열사 중심으로 짜여진 조직체계와 별도로 투자은행(IB)이나 자산관리(WM) 부문장을 둬 주요 사업부문을 총괄 관리하는 체계를 말한다.
4대 금융지주사 중 하나금융은 이미 2008년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했다.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이미 밝혔다.
초점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에 맞춰진다. 그런데 이 두 지주사는 매트릭스 도입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12월 ‘신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Private Wealth Management, 이하 PWM)’ 센터 4곳을 개설하고 이달말까지 성과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이를 토대로 성과 및 개선점을 점검하고 하반기 PWM 센터 개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반면 우리지주는 매트릭스 도입이 여전히 난항이다. 당초 4월 도입을 추진했지만 실효성의 의문과 계열사·노조 등의 반대로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지주는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열사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매트릭스 체제 ‘순탄’
신한지주는 지난해 12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9층에 PWM 서울센터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4곳의 PWM 센터를 개설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개설한 4곳의 파일럿 점포에 대해 성과보고서를 작성하고 성과 및 개선점을 점검할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 PWM 센터 개점 계획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PWM 센터는 프라이빗뱅킹(PW)과 자산관리(WM) 업무를 통합·관리하는 점포로 매트릭스 조직의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 점포 안에 금융투자 직원들이 들어와 있는 점포형태에서 나아가, 은행과 금융투자에서 온 2명의 센터장이 함께 센터를 운영한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의 PB 직원들은 서로 협업해 3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객들의 가업승계나 재산상속, 증여 등과 같은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그룹차원의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센터인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_그룹 투자상품 서비스센터)의 지원을 받아 고액 자산가들에게 차별화되고 품격 높은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은 서울센터점, 반포센터점, 서울파이낸스센터점, 압구정점, 그리고 지난달 개점한 첫 지방 점포인 부산 해운대센터 등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파일럿 점포인 4개 센터의 3월 말까지 성과를 토대로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4월 내부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 센터 개점 계획 등 향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지주-계열사, 매트릭스 놓고 여전히 갈등
반면 우리지주는 매트릭스 체제 도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계열사와 노조의 반발을 꺽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순부터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매트릭스 도입을 준비해 왔다. 그러나 우리은행을 비롯한 각 계열사와 노조는 지주회장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우리투자증권·우리아이바생명 등 계열사 노조로 구성된 우리금융지주노조협의회는 매트릭스 체제 도입 등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에 우리지주는 매트릭스 도입을 놓고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 회장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에 반대가 있는 만큼 인사권 등 행장의 권한을 높이는 방안이다.
이에 우리금융 고위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아직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매트릭스 도입을 위한) TF(태스크포스) 팀은 계속 운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수정안과 관련해)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가지 문제를 고려했을 때 성급한 도입 추진보다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당초 4월 도입 예정이었으나 시기를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나 내년초에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릭스 도입을 놓고 1년이상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매트릭스 찬반 놓고 ‘갑론을박’
그러나 매트릭스 체제 도입이 금융권에 반드시 이로울 것이냐는 것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장점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8년 매트릭스를 도입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후에도 향후 5년간 ‘투 뱅크(two bank)’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매트릭스 체제를 통해 실질적으로 통제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 매트릭스 체제를 놓고 내부통제 시스템 가동의 문제점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지적을 받았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자체 감사 과정에서 드러난 하나은행의 국민관광상품권 횡령사고 외에도 금융실명제법 위반, 포괄담보대출 등 금융사고를 놓고 매트릭스 체제에 따른 허점으로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이는 매트릭스 체제의 허점으로 보고 있다”며 “하나금융에 제도보완을 주문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장도 지난해 말 “매트릭스 도입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노욕(老慾)’이다. 은행 산업을 망가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12월 ‘금융지주회사와 매트릭스체계, 무엇이 문제인가’ 공청회서 “매트릭스 체제는 개인별 성과 인센트브와 결합된 과도한 경쟁과 노동 강도 강화로 연결된다”며 “자회사 내부에 중복된 부문에 대한 통폐합 과정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자본시장연구원의 신보성 연구의원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매트릭스 체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신 연구의원은 “지주사들이 매트릭스 조직을 채택하는 것은 기존 자회사 중심체제 하에서의 시너지 창출이 한계에 달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존 자회사 중심운영으로는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매트릭스 조직을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또 “매트릭스 조직 채택은 향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됨은 물론, 새로운 도약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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