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주파수 경매, 이틀만에 종료…'서로 윈·윈'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5-02 16:47:07
SKT 2.6㎓ 2블록·KT 1.8㎓·2.1㎓
총 낙찰가 2조1천억…예상 밑돌아
업계 "서로 실속 챙겼다" 평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통신업계 ‘쩐의 전쟁’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동통신사들의 주파수 경매가 시작한지 이틀만에 싱겁게 막을 내렸다.
가격이 올랐던 ‘매물’은 5개 주파수 블록 중 1곳에 불과했으며 총 낙찰가는 2조1000억원대로 당초 예상했던 3조원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개 주파수 블록에 대한 입찰을 시행한 결과 SK텔레콤이 인기대역인 2.6㎓ 대의 D블록(2.6㎓ 광대역)을 9500억원에 낙찰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미래부 결과에 따르면 SKT는 또 같은 2.6㎓ 대역에 속하는 E블록(2.6㎓협대역)도 3277억원에 가져갔다.
2.6㎓ 대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LTE 대역의 하나로 장비 공급이 편하고 사용 기간도 10년(2026년까지)이라 인기가 높았는데 이번 낙찰로 SKT와 LG유플러스가 함께 쓰게 됐다.
SKT는 2.6㎓ 광대역(D블록)과 협대역(E블록)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정부가 2.6㎓ 광대역·협대역을 모두 갖는 사업자가 나오면 협대역에서는 기존 기지국 기준의 절반만 설치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KT는 B블록(1.8㎓ 대역)을 최저입찰가인 4513억원에 챙겼다.
LG유플러스는 기존보다 데이터 속도가 2배 빠른 4세대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C블록(2.1㎓)을 역대 최저가인 3816억원에 가져갔다.
C블록은 이통3사 모두 통신 장비 추가 없이 쉽게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사용 기간이 5년(2021년까지)에 불과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A블록(700㎒ 대역)은 유찰됐다.
낙찰된 4개 블록 중 최저입찰가보다 가격이 오른 블럭은 D블록 1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파수 경매의 전체 낙찰가는 2조1106억 원으로 당초 전망치인 3조원보다 크게 낮다. 입찰 경쟁이 매우 낮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주파수 경매는 당초 최장 8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1개 대역은 유찰되고 3개 대역은 최저가에 낙찰되는 등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미래부는 “5개 주파수 블록이 모두 2개 라운드 연속으로 입찰자가 없으면 종료한다는 규칙에 따라 경매가 끝났다”며 “경매에 나온 주파수 대역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과열이 줄었을 공산이 있다. (경매 결과와 관련해) 사업자들이 합리적 결정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낙찰가가 예상에서 크게 밑돈 것에 대해서는 “이번엔 대역이 많아 전략적으로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가져간 것”이라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경쟁구도라면 3조원 이상(낙찰 총 금액이) 나오겠지만 이번엔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서 낮은 금액에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미래부는 또 통신 3사들이 필요한 주파수를 합리적으로 공급받아 필요한 네트워크 투자와 서비스 고도화를 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래부 관계자는 700MHz 주파구가 유찰된 것에 대해 “700MHz 대역은 이용 초기 단계라는 요인이 있다. CA(주파수묶음) 기술구조상 주파수 대역 간 가치가 다르다. 우리는 LTE 전문망이 있어서 저대역 필요성이 다른 나라보다 낮은 측면도 있다. 수요가 없어서 유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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