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관광객, 한국 관광에서 '언어'가 여전히 걸림돌
박진호
contract75@naver.com | 2014-05-07 13:17:25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한류 열풍을 타고 급증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보다는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이 부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한국 관광을 마치고 출국하는 중국인 150명, 일본인 150명을 대상으로 한국에서 쇼핑할 때 가장 불편한 사항을 조사하여 발표했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번 조사에서 중국 관광객의 경우 57.3%가 ‘언어소통 불편’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한 데 이어, ‘안내표지판 부족’(34.0%)이 두 번째로 높은 불만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큰 장애요소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불편한 교통’(21.3%), ‘비싼 가격’(17.3%)이 뒤를 이었다.
일본 관광객의 경우에는 ‘상품구입 강요’(29.3%)에 가장 불편함을 느꼈다고 대답했지만, ‘언어소통 불편’(22.7%), ‘안내표지판 부족’(21.3%), ‘종업원 불친절’(16.7%) 등이 2~4위의 불만사항으로 지적되어 일본 관광객 역시 언어 문제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상의는 “199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찾는 일본인이 꾸준히 늘다보니 명동, 남대문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 일본어를 할 수 있는 상인은 늘었지만, 지난 5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을 응대할 수 있는 상인은 아직까지 부족한 실정”이라며 일본인보다 중국인들이 언어에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를 지적했다.
최근 5년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입국자수는 연평균 34.1%씩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433만 명으로 외국인 출입국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 입국자 수를 넘어섰다. 관광을 목적으로 한 입국자 수도 중국인이 314만 명으로 일본인 263만 명을 앞질렀다.
대한상의는 “중국인은 환승관광 무비자 입국 등 출입국 절차가 간소화되어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일본은 엔화약세의 영향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유통현장에 있는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중국어 회화 가능자를 채용하고 중국어 쇼핑안내 방송 운영, 쇼핑정보가 담긴 안내책자를 제공하는 등의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품구입 강요, 바가지 요금은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불편처리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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