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낙동강 전선' 이상기류
부산·경남, 여론조사서 ‘민주 강세·새누리 추격’ 양상…빅매치 예고
김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2-03-26 11:27:31
지난 22일 여야 각 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으로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공천을 살펴보면 친이(친 이명박)계가 대거 탈락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신당 창당, 무소속 출마 등 공천탈락에 반발이 거셌지만 이재오·김무성 의원 등이 행보에 새누리당은 봉합국면을 맞이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텃밭지역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필두로 한 ‘낙동강 벨트’ 지역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4곳 중 2곳은 민주당 강세, 2곳은 박빙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민주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또 다른 텃밭인 강남 3구 지역 역시 안심하기는 이르다. 새누리당은 고승덕·이혜훈 의원 등이 탈락하고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마한 반면, 민주당은 3·4선급 중진의원을 배치해 강남 공략에 나선 만큼 텃밭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통합당, ‘낙동강벨트’ 드라마 연출?
4·11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는 ‘낙동강 벨트’ 4곳 가운데 2곳에서는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2곳에서는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가 지난 19~20일 지역구당 유권자 500명씩 전국 11개 관심 지역구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낙동강 벨트’ 4개 지역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문성근 최고위원은 출마 지역인 부산 사상구, 북강서을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에게 10%포인트 이상씩 앞서 있다.
부산 사상구의 문 상임고문은 51.5%를 얻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40.4%)에 11.1%포인트 앞섰다. 부산 북강서을의 문 최고위원은 51%를 얻어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40.0%)를 1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낙동강 벨트’의 나머지 두 곳은 접전 양상이다.
민주통합당 김정길 후보와 새누리당 이헌승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는 부산진을은 김 후보가 40.3%를 얻어 이 후보(39.1%)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김해을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45.1%)와 민주당 김경수 후보(44.4%)의 격차가 0.7%포인트에 불과했다.
한편 문 상임고문은 22일 낙동강벨트 진원지인 김해갑·을 지원에 나섰다.
문 상임고문은 이날 김해 수로왕릉앞 재래시장에서 김해갑 민홍철, 김해을 김경수 후보와 함께 민생현장을 탐방했다. 문재인 후보는 비를 맞으며 시장 상인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인근에 있는 김해YMCA 1층 카페에서 다문화가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가졌다.
또 수로왕릉역에서 경전철에 올라 공항역까지 이동하면서 경전철 현황을 살피고 활성화 방안, 적자 대책을 논의했다.
앞서 변호사 출신인 민홍철 후보는 민자업체와 체결한 MRG(최고운영수익보장) 협약이 불합리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현재 협약은 하루 이용객이 17만6000명에서 76% 미달시 적자를 부산·김해시가 내야 한다. 최근 6개월 운영을 분석한 결과 당초 계획대비 17%(하루평균 2만9671명)에 불과해 MRG는 연 1100억원(20년간)이다.
따라서 이 협약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양 지자체 부담액이 그만큼 줄어든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적자 50%를 지원하는 도시철도법 개정이나 정부시범사업에 따른 정부책임을 입증하는 상사중재 등이 추진되고 있다.
◇격차 좁히는 손수조, 야당공세 만만찮아
문 상임고문과 맞붙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지난 22일 사상구 선관위에서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의 붉은색 점퍼와 기호 1번이 큼지막하게 박힌 조끼를 입고 젊은 보좌진 2~3명과 함께 사상구선관위를 찾은 손 후보는 등록을 마친 후 간단하게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 등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손 후보는 “이번 선거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과 사상의 발전을 위해 선거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승리해 사상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 당초 3000만원을 준비했으나 이미 다써버렸다”며 “450명으로부터 후원금 8000만원을 받았고, 이 돈으로 기탁금 등 선거비용을 사용,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투명하게 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문 상임고문과 지지율 격차를 좁혀 나가고는 있으나 야당 공세가 만만찮다.
이에 손 후보는 지난 13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 방문 과정에서 불거진 ‘카퍼레이드’ 논란 해명에 나섰다.
손 후보는 지난 2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먼저 선루프 밖으로 인사를 하자, (내가) 쭈뼛대고 앉아 있으니까 다른 동승자가 같이 인사하라고 해서 올라간 것”이라며 “계획된 행동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앞서 손 후보와 박 위원장은 ‘차량 선루프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과정’이 공개되면서 불법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손 후보는 또 당시 탑승 차량은 '카퍼레이드'를 위해 준비한 차량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했다.
손 후보는 “그 차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의 차였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뜻하지 않게 떠밀려 타게 된 것”이라며 “선루프가 열려 있었고, 좌석도 접혀 있는 등 탑승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시 박민식 의원도 놀라서 ‘제 차에 타게 될 지 몰랐다’고 했다”며 의도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재차 강조하면서, “억측없는 선거, 정책 선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일제히 손 후보와 박 위원장의 행동을 불법선거운동으로 간주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계획성과 목적성, 능동성, 구체적 행위가 없다는 이유로 불법선거운동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91조 3항은 ‘누구든지 자동차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새누리당, 텃밭 강남도 쉽지 않아
한편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려온 강남지역 일대가 이번 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치신인들을 이 지역 후보로 내세운 반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는 민주통합당의 경우 3∼4선의 중진급 현역 의원들을 대거 앞세워 ‘바람’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에서 내세운 인물들을 보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새누리당의 경우 현역 의원은 비례대표 출신으로 송파병 후보로 나선 김을동 의원과 현 송파을 지역구 의원인 유일호 의원 등 두 명이다. 이들 모두 초선 의원이다.
나머지는 심윤조 전 외교부 차관보(강남갑),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강남을),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제2차장(서초갑), 강석훈 전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서초을),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송파갑) 등 사실상 정치신인들이다.
반대로 민주당에서 내세운 후보들은 대선주자급을 비롯해 쟁쟁한 의원들이 포진해있다. 이미 2007년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고 올해에도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정동영 의원(강남을)과 법무부 장관 출신에 당 최고위원을 지낸 천정배 의원(송파을), 과거 새천년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 시절 최고위원을 지낸 정균환 전 의원(송파병) 등이 이 지역 후보로 나섰다.
이들은 각각 3선, 4선, 4선의 중진급들로 이들의 선(選)수만 합해도 11선이다. 이 밖에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서초갑), 임지아 변호사(서초을), 박성수 변호사(송파갑) 및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강남갑(마재광 서울시당 정책실장과 김성욱 전 지역위원장 경선) 등 정치신인들도 나서고 있지만, 중진급들이 나선 지역에 더욱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실상 강남3구가 정치신인들과 중진급 정치인들의 대결구도의 양상을 띠고 있다.
더욱이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을 띠는 곳인 만큼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내세운 민주당이 얼마나 지역구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김성순 의원(송파병) 한 명만이 야당 의원으로서 지역구를 갖고 있었다.
◇김종훈-정동영, 유일호-천정배…‘강남 빅매치’
이뿐 아니라 이들 지역에서 여야 후보들이 갖는 성향에 따른 대결구도도 관심이다. 특히 보수 텃밭이라는 측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점이 눈에 띈다.
강남을에서 공천을 받은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참여정부 때부터 FTA를 강력하게 추진해온 인물이다. 반면에 김 전 본부장과 맞붙는 정동영 의원의 경우 최근 FTA에 대한 반대의 선봉에 나서 진보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가 지난 19~20일 지역구당 유권자 500명씩 전국 11개 관심 지역구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전 본부장은 52.0%, 정 상임고문은 39.0%의 지지율로 나타나 김 전 본부장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동아일보가 19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 전 본부장은 39.2%의 지지를 얻어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30.5%)을 8.7%포인트 앞섰다.
이외 전 법무장관 출신의 천정배 의원이 도전장을 내민 송파을 지역은 현재 지역구 의원인 유일호 의원과 5% 포인트 차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천 의원의 공천된 직후 실시된 매일경제 여론조사(15~16일)에서 천 의원은 21.2%를 기록, 유 의원의 26.5%와 불과 5% 포인트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접전양상을 보였다. 이 지역은 한 번도 야당에 의석을 뺏긴적 없는 지역이다.
과거 보수진영의 안정적인 기반이 돼온 이 지역이 이번 총선에서 기존과는 사뭇 다른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이 지역의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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