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기업 총수들, 글로벌 경영 강화
롯데·CJ·삼성電, 잇따른 해외 현장 챙기기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7-07-25 14:04:29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대형 악재를 겪은 대기업의 CEO들이 해외로 나서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센터 하노이를 방문해 백화점, 호텔 등 사업장을 둘러보고 롯데마트 동다점에도 방문해 현장을 살폈다.
또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CJ 회장은 다음달 18일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케이콘(KCON) 2017 LA’ 현장을 찾은 뒤 미국 사업 관련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경영 전반에 나서게 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국내외를 둘러보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글로벌 실적이 좋지 않은 롯데는 동남아 등 시장을 챙기며 ‘탈(脫)중국’ 채비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4일 롯데센터 하노이와 롯데마트 동다점을 둘러보고 25일에는 호치민시로 건너가 현지의 호텔과 백화점을 둘러본 뒤 응웬 탄 퐁((NGUYEN THANH PHONG) 호치민 인민위원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에코스마트시티’ 등 롯데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 원을 투입하여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앞서 신동빈 회장은 지난 5월에는 미국을 방문해 허쉬, IBM 관계자들과 면담을 하고, 롯데뉴욕팰리스호텔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챙긴바 있다. 또 지난 10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투자 설명회에서 직접 현황을 설명하고 투자 유치활동을 펼쳤다.
한편 투병생활 후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재현 회장은 다음달 18일부터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케이콘 행사에 맞춰 다음 달 중순 출국 예정이며 귀국 일정은 미정”이라며 “이번 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고 본격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미국 출장을 계기로 CJ가 글로벌 사업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 복귀와 함께 CJ는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 인수·합병(M&A)을 포함해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도 문화콘텐츠 분야 외에 식품과 바이오 등 현지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CJ그룹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당시 앞으로 5년간 미국에서 10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액은 CJ제일제당 식품·바이오 부문 생산공장 신규증설, CJ대한통운과 CGV 등 계열사의 현지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투입된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2013년 아이오와에 공장을 설립, 연간 10만t 규모의 라이신을 생산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부문에서는 케이콘 외에 엠넷(Mnet) US채널과 CGV를 통해 방송 및 멀티플렉스사업에 진출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총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출장길에 나서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출장에서는 애플 측과 만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앞두고 양사의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올 하반기 출시하는 아이폰8에서 처음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OLED를 사용할 방침이다.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95%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애플도 당분간 삼성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후 권 부회장은 지난달 2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한 조찬 행사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역동적이고 경쟁적이면서도 상호연관된 IT 생태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총수 빈자리를 대신해 대외적으로 삼성전자의 얼굴 역할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권 부회장의 행보가 삼성의 위기를 최소화하고 있으나 대내외 경영환경 등을 감안할 때 갈수록 총수인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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