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역성장 전망에도 '믿는 구석' 있다
"내년 글로벌 점유율 10%대 추락…상위 5개사 중 유일한 역성장"<br> OLED 점유율 바탕 디스플레이 상승세…반도체 내년에도 '훨훨'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14 14:32:07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내년 글로벌 점유율이 10%대로 떨어지며 역성장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글로벌 1위를 유지하던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980만대로 전체 점유율 20.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A는 이와 함께 내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530만대로 점유율 19.2%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있었던 2016년(20.8%)이 유일했다.
SA는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애플과 중국 기업들의 선전을 언급했다. SA는 글로벌 점유율 2~5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애플과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출하량이 2억1540만대로 14.5% 점유율을 보였던 애플은 올해 2억1810만대(14.0%), 내년 2억3400만대(14.3%)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가 기대됐다.
3위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 예상치는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6450만대다. 오포는 올해 1억2190만대에서 내년 1억2750만대, 샤오미는 올해 9570만대에서 내년 1억2010만대로 처음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지난해 9.3%로 점유율이 늘었던 화웨이는 올해와 내년 10.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각 5.9%, 3.9%였던 오포와 샤오미는 올해 각 7.8%, 6.1%, 내년 7.8%, 7.4% 수준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스마트폰 부문에서 다소 주춤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인 만큼 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3분기 스마트폰 OLED 시장은 47억5361만달러(약 5조192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7490만달러보다 무려 29.4% 성장한 것이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97.8%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애플의 아이폰X에 OLED 패널을 공급한데 이어 중국의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도 전략 스마트폰에 OLED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디스플레이 부문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부문 영업이익이 3분기 9860억원에서 4분기 최대 2조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상승세에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은 스마트폰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최대 6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폭도 크다”며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판매가격이 비싼 플렉서블 OLED 출하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디스플레이는 OLED의 출하량 증가와 이익률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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