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필수"…은행권, 디지털 혁신 가속화

디지털사업 총괄부서 신설…외부전문가 영입 '속도'<br>디지털화는 생존 문제…디지털 선도은행 선점 '사활'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2-13 15:38:3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은행들이 디지털 금융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앞다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핵심사업전략으로 디지털을 선정하고, 금융부서를 신설해 계열사들의 디지털 사업 및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또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DT Lab(Digital Transformation Lab)'을 신설했다. DT Lab은 전통적인 금융권 조직과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 혁신을 전담한다. 그룹 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IoT, 클라우드 등 미래 핵심 원천 기술 확보, 관계사와 협업 및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금융, IT 전문가간 융합을 통해 서비스 상향 표준화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하나금융은 또 실리콘밸리 및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연구소장 출신 김정한 전무를 DT Lab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김정한 부사장은 삼성전자 재직시 SSD 및 eMMC(내장형 메모리)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을 발전시켜 등 스프트웨어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금융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의 역할을 담당한다. 하나금융의 데이터의 다양한 활용 및 AI 분야에서의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 금융사 전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내년도 핵심전략으로 '디지털금융'을 선정하고, 디지털금융 조직체계 강화와 핀테크, 빅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협금융 전사 차원의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주에 디지털금융부문을 신설하고, 계열사 전체의 디지털 전략과 사업을 총괄하는 디지털금융최고책임자(CDO, Chief Digital Officer)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기존 지주 주관의 '디지털금융 전략협의회'는 'CDO 협의회'로 격상해 디지털금융 전반에 관한 의사결정 기구로 활용하며 AI,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업무 전반에 접목할 수 있는 계열사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

신한은행도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해 디지털 혁신역량을 강화했다. 빅데이터 전문가로 꼽히는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지난 9월 AI(인공지능)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장현기 본부장은 삼성전자 SW센터와 IBM 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한 인물이다. SK C&C AI개발 총괄 팀장으로 IBM왓슨의 한글화와 SK의 AI플랫폼인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했다. 신한은행에서는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금융 비즈니스 및 서비스 발굴을 주도한다.


다른 은행들도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은행이 다른 금융권보다 앞서 있긴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은 적극 보완해 디지털 선도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뱅크는 KB국민은행의 핵심 전략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경쟁자보다 조금이라도 앞설 수 있도록 트렌드를 정확히 읽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도 "오는 19일 리뉴얼된 모바일뱅크를 선보일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카카오와 제휴하고 금리, 한도 등의 혜택을 높여 내년에는 IT 기반의 경쟁력을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디지털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현 트렌드에 맞춰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함이다. 디지털은 대형 은행들에게 익숙치 않은 부문인 탓에 전문가 영입으로 혁신 속도를 올린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화는 추세가 아닌, 조직의 생존을 위한 필수과제"라며 "앞으로도 은행들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고 IT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디지털 부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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