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 속에서도…은행권, 3분기 실적 '순항'
건실한 여신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 개선추세<br>가계부채 대책 불구하고 4분기 실적도 '긍정적'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0-27 15:57:07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급변하는 금융시장 상황과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금융사들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건실한 여신성장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와 수익원 다변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성장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4일 가계부채 안정화 방안 발표 및 세부방안 발표가 예정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도 은행들의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7~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75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2%(1조 679억원) 급증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주택거래 둔화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업의 여신성장이 견조하게 유지되며 이자이익 성장이 지속됐고, 일반관리비와 대손비용도 낮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어 펀더멘털 개선에 따라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5조687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3% 늘어났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2%, 1.74%를 기록하며 개선추세를 이어갔다.
수수료이익은 1조5222억원으로 KB증권의 수수료이익 확대 영향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37.4%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41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1%나 급증했다. 3분기 순이익은 632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5.8%(864억원)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1.74%를 기록하며 0.02%포인트 올랐다. 9월말 원화대출금은 2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7% 성장했다. 가계와 기업이 각각 2.6%, 2.9% 성장하며 균형 있는 여신성장세를 기록했다.. 9월말 원화예수금은 236조4000억원으로 2.6% 늘었고 요구불성예금은 2.0%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3분기 5100억원을 포함한 누적 당기순이익 1조5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2분기에 이어 최근 5년간 사상 최대치를 또다시 경신했으며, 3분기 만에 이미 작년 순이익(1조3305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이자이익은 전분기대비 3.5% 증가한 1조3017억원, 수수료이익은 4.2% 늘어난 5172억원을 기록했다. NIM은 1.94%로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51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은행 통합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은 514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은 1조4411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4%, 수수료이익과 매매평가익 등을 합한 비이자이익은 2220억원으로 30.9% 늘어났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378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4.6% 증가한 수준으로 3분기만에 전년 연간 실적(1조2613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의 경우 전직지원 실시에 따른 3000억원 수준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280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이자이익은 3분기에만 3.1%에 달하는 성장을 보인 저비용예금 증가와 기업 및 가계의 균형있는 대출성장에 힘입어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이자이익도 개선추세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4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4481억원으로 58.8% 급증했다.
은행 누적 개별기준은 전년동기대비 31.5% 증가한 1조960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순이익은 3892억원으로 56.1% 늘어났다. NIM은 1.96%로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오는 30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77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전년대비 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연간 순이익이 3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가계부채 규제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여신 성장과, 이로 인한 NIM 개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8·2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7월과 8월에 주담대가 집중됐고, 규제 시행 후에는 그에 따른 풍선효과로 신용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은행들은 최근 이자수익원으로 주소기업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금융사들의 실적 개선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도 정부 출범 이후 논의됐거나 언급된 사항으로 수익성을 악화시키진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내용은 상당 부분 알려진 내용이고, 알려지지 않은 것 중 수익성을 하락시킬 수 있는 대책은 없었다"며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4%가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은행과 협의하에 제시된 목표와 같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3년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급속한 대출 감소보다는 가계부채 증가율에서 0.5~1.0%포인트 내외의 하락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대출 성장은 앞으로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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