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6년만에 시총 100조…"스마트폰만 잘하면"

화학·전자, 상승세 견인…이노텍·생건 '펄펄'<br>MC사업부 10분기 연속 적자, 상승세 걸림돌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27 16:04:56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LG그룹이 16개 상장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6년만에 시가총액 규모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들어 시총이 7조원 늘어나면서 그룹 전체를 견인했으나 스마트폰의 10분기 연속 부진은 뼈아픈 부분으로 남게 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16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26일 기준 103조938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 시총 102조7116억원을 넘어선 것이며 사상 두 번째로 시총 100조원 벽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해 말 70조원에 머물렀던 LG는 계열사 전체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삼성과 SK에 이어 시총 3위에 오르게 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LG화학과 LG전자가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와 전지 부문의 상승세에 힘입어 1년새 10조원이 늘어났고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의 상승세로 7조원이 증가했다. 두 회사가 LG그룹의 성장에 절반 이상 기여한 셈이다.


사드 관련주인 화장품 업종에 속하는 LG생활건강도 지난 13일 1년여만에 주가 100만원대를 회복했다.


주가 상승률로만 따져보면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로 빛을 보며 올 들어서만 무려 98.0% 점프했다.


이어 LG전자(79.7%), LG화학(51.1%), 실리콘웍스(57.0%)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 밖에도 LG생활건강(39.2%), 지투알(36.5%), LG우(29.0%)가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도는 등 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동반 호조를 보였다.


전 계열사가 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LG전자 MC사업본부의 10분기 연속 적자는 여전히 아픈 부분으로 남는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G6의 안정적 판매와 보급형 스마트폰의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LG전자는 4분기 V30의 해외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지난 26일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4분기 적자폭은 당연히 개선된다”며 “종합적인 경쟁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건 내년부터 점차 가능할 것”라고 말했다.


이밖에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 상승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V의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3% 증가해 전사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가전(H&A) 사업부는 신성장 제품인 건조기, 청정기, 소형 가전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에어컨의 계절성을 완화해 호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3분기 매출 6조3971억원, 영업이익 7897억원을 기록해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영업이익은 71.7% 늘었다.


기초소재부문에서 기초유분 스프레드 확대 및 PVC, ABS 등 주요 제품 실적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했다. 또 전지부문에서는 소형전지 사업구조 개선과 자동차전지 매출 성장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했다.


또 LG이노텍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아이폰X의 판매에 힘입어 4분기에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아이폰X 출시 지연으로 조정받았지만 오는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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