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두 형제의 각자 다른 목표

여용준

saintdracula@naver.com | 2016-04-27 15:35:36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투명경영·사회공헌 박차
신동주, 경영권 탈환 ‘최후의 싸움’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2년여 시간을 끌어온 롯데가 ‘형제의 난’이 이제 막바지에 들어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투명경영과 사회공헌을 강조하며 추락한 그룹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경영권 탈환을 위한 최후의 여론전을 펼치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27일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신동빈 회장 직속으로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회공헌위원회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사회공헌과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한 결과다.


신 회장은 위원장직을 직접 맡아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경영권 분쟁 등으로 그룹 이미지가 실추된 것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며 순환출자 해소와 호텔롯데 상장, 고용확대와 사회공헌 등을 약속한 바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지난해 1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상장은 경영투명성 확보 차원뿐 아니라 일본롯데 계열사들의 한국롯데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2월 1일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세우고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법인 설립 당시 신동빈 회장은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한 바 있다.


순환출자 해소에 대해서는 약속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지만 롯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차질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룹 차원에서 갑질 대처 매뉴얼을 발간한 점이나 롯데자이언츠를 직접 관리하며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점 등은 대중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한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6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을 위한 입원일 연기를 신청했다.


신 총괄회장은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 사건과 관련해 이달 말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정신건강 검증을 받을 예정이었다.


입원 일자 연기신청 기간은 2주로 법원이 이를 수용하면 입원은 그만큼 늦춰진다.


신 전 부회장의 소송을 대리한 법무법인 양헌은 연기 신청서에서 “현재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므로 정신감정기일의 연기를 구한다”며 “법원이 허용한다면 5월16일 입원해 절차가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DJ코퍼레이션(회장 신동주)은 “신 총괄회장의 거부 의지가 강하다”며 “일단 법원의 허락을 얻어 입원 일자를 연기하고자 기간 연장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성년후견인 신청자인 신정숙씨 측 법률대리인인 이현곤 변호사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입원 감정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신동주 전 부회장 측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판부가 감정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는데 안 받으면 본인에게 불리한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시한이 남아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법원이 합리적으로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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