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3분기 '암울'…4분기 개선 기대
현대車, 전년 대비 회복했으나 미미한 수준<br>기아車, 통상임금 여파…10년만에 분기 적자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27 14:44:54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현대·기아차가 3분기에도 악재가 이어지면서 저조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실적이 다소 올랐지만 파업과 추석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충당금 1조원이 적용돼 10년만에 적자전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부터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악재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매출액 24조2013억원, 영업이익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올랐으나 전분기 대비 0.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올랐으나 전분기 대비 10.4% 떨어졌다. 판매는 107만14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4674대보다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국내 공장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신흥시장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올해는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 판매가 부진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그랜저 판매 호조 지속 및 성공적인 신차 출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 시장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반면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며 인센티브가 상승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4조1076억원, 영업손실 42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전분기보다 3.9%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4%가 줄어들며 적자전환하게 됐다.
기아차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음에도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을 반영하면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적자 전환하게 됐다.
기아차는 지난 8월 노조와 벌인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해 소송금액 중 일부를 내놓게 됐다.
당시 법원은 노조가 청구한 통상임금 1조926억원 중 38.7%인 422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기아차 측은 여기에 소급분을 적용할 경우 실제 배상액은 1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사드 보복과 통상임금 패소라는 악재에 대해 글로벌 신차 라인업 확대로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코나와 루이나, 제네시스G70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고 해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SUV의 물량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역시 스토닉과 니로, 스포티지, 모하비 등 SUV 풀 라인업을 완성해 글로벌 시장에 대응한다. 기아차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스토닉은 4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 투입돼 판매를 견인할 계획이다.
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되면서 중국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천수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7일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정부가 사드배치에 반대하고 외교적 관계가 개선된 부분은 없지만 9월부터는 판매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구자영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중국정부가 신에너지차 비중을 2019년 10%, 2020년 12%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기업부담 증가가 예상된다”며 “로컬업체와 유연한 협력을 통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연비 정책 대응을 위해 전기차 등을 순차 투입하고 중장기적으로 SUV 수요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차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이같은 회복세의 영향으로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출하와 소매판매가 부진했던 데 비해 올해는 감소 폭이 크지 않고 해외공장 ASP 상승과 제품구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9월부터 중국판매가 회복세이고 일회성 요인인 기아차 충당금 영향도 사라져 지분법손익도 개선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저효과로 주당순이익(EPS)이 2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는 등 사드 영향 완화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며 “미국은 재고수준을 낮추는 데 더 시간이 걸리겠으나 신차 투입으로 내년부터는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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