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플러스친구'·'카카오링크'로 수익창출 시도

전성운

zeztto@sateconomy.co.kr | 2011-10-17 11:13:26

국내 스마트폰 메신저앱 부동의 1위인 카카오톡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카카오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 2.0’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들 서비스는 ’제휴‘형태의 ’스폰서링크‘로 이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여전히 수익성을 의심받고 있고 최근에는 그나마 수익사업이었던 KT와의 ‘기프티콘’마저 애플의 결제 정책변화로 중단한 상태이다. 때문에 카카오톡의 이런 행보는 ‘수익’쪽으로 시선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당장의 수익이 아닌 모든 기업이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최근 통신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애플은 자사의 아이폰에 선탑재 하는 강수를 선택했다. 때문에 업계는 “승부는 애플의 아이메세지와 겨루게 될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 카카오톡 “우리도 플랫폼”


스마트폰 구입시 가장먼저 다운 받는다는 ‘카카오톡’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를 선언했다. ‘카카오톡’을 개발한 ‘카카오(대표 이제범)’는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카카오톡을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목표는 기업·브랜드·앱 개발사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이다.


이 날 카카오가 발표한 내용은 크게 2가지로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 2.0’이다. 플러스친구는 카카오톡에서 관심 있는 브랜드나 스타·잡지·방송 등을 친구로 추가하면 각종 콘텐츠와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령 SM엔터테인먼트를 등록하면 좋아하는 스타의 공연이나 팬미팅 소식, 사진들을 받아볼 수 있고 티켓몬스터를 등록하면 각종 할인 쿠폰을 실시간으로 발행해주는 식이다.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를 친구로 등록하면 이 업체가 보내주는 새 메뉴나 할인정보와 함께 무료 음료 쿠폰을 받아볼 수 있다.


카카오는 “파트너사로 SM타운 소속 연예인들과 무비위크, GQ, 쎄씨, 롯데백화점, 신세계몰, 옥션, 아웃백, 버거킹,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엔터테인먼트사·잡지·방송·기업·소셜커머스 등 21개사가 참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링크 2.0'은 앱 개발사를 위한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기존에 웹페이지로만 연결 가능했던 1.0과 달리 2.0은 타 앱에서 음악·지도·게임·뉴스 등의 정보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환경)다”고 밝혔다.


최근 카카오에 5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위메이드가 카카오톡을 겨냥해 개발 중인 게임이 대표적인 예다. 가령 사용자가 게임을 함께 즐기고 싶은 친구를 선택하면 게임 초대 메시지가 전달되고 '연결' 버튼을 누르면 같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또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카카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카카오톡의 해외 이용자들은 미국 165만명, 일본 100만명, 중동 71만명, 중국 45만명, 유럽 40만명 등으로 5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 이제범 대표는 “가입자의 20% 정도인 약 500만명이 전 세계 216개국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며 “일본 법인을 시작으로 중국어·태국어·독일어 등 10개 언어를 지원해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 안드로이드와 iOS외에도 블랙베리OS등을 추가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북미와 동남아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폰 ‘블랙베리’ 사용자를 위한 버전이 정식 출시되면 북미 사용자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톡 행사에는 놈 로 블랙베리 부사장도 직접 참석했다.


◇ 수익창출은 어떻게 하나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플랫폼 삼아 다양한 기업·브랜드 등을 일종의 쇼핑몰처럼 입점시켜 사용자간 메시지를 마케팅에 사용하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새로운 플랫폼이 당장 큰 수익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플랫폼이 된 카카오톡 자체가 수익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홍보를 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을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것이다. 기업들은 2600만 사용자들에게 브랜드 정보나 쿠폰 등을 효율적으로 보낼 수 있고 카카오톡은 수수료나 입점 제휴 등을 통해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진출을 통해 플랫폼이 확대되면 해외 유명 기업들도 카카오톡에 입점할 수 있다.


카카오의 시도는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는 “다른 업체들도 메시징 서비스를 뒤따라 하고 있으나 결국은 플랫폼의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먼저 성공적인 플랫폼을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우리가 한발 앞서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수익모델은 과거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들이 검색 광고와 콘텐츠를 제공 기업에게 과금하는 방식의 수익 구조와 비슷한 점이 많다. 즉, 사용자에게서 돈을 받지 않고 기업에게 필요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장소를 제공해 ‘자릿세’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플랫폼’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애플의 앱 내 결제 정책의 변화로 카카오톡의 안정적 수익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그러던 와중에 애플이 직접 모바일 메신저 ‘아이메시지’를 만들어 자사 iOS제품들에 선탑재를 선언했다. 즉, 카카오로선 가장 큰 수익기반인 ‘사용자수’에서 애플의 위협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기존 포털의 수익모델과 별 다를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공개된 대로라면 ‘소셜’요소가 전혀 없다”며 “사람들은 광고를 신청해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페이스북·구글 등 글로벌 플랫폼과의 경쟁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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