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전 대표 '급부상'

상호금융 사퇴 후 공직자윤리위 재취업심사 신청<br>경기 출신, 지역색 논란도 없어…행장 선임 수순?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2-11 17:53:59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의 후임으로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급부상하고 있다. 농협 내 불고 있는 지역색 논란과 거리가 먼 데다, 최근 행보가 차기 행장에 선임되기 위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계열사 사장의 후임 인선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20일가량 남은 상황에서 숏리스트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차기 행장으로 이대훈 전 농협상호금융 대표가 낙점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대훈 전 대표는 지난 4일 임기를 1년여 남은 상황에서 농협중앙회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농협중앙회는 사표를 바로 처리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재취업 심사를 신청했다.


농협상호금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에 해당한다. 때문에 퇴직 임원이 재취업을 하려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그가 차기 행장으로 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농협맨'이자 은행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이후 2004년부터 농협은행 경기도청출장소장, 서수원지점장을 지낸 후 2012년 말 프로젝트금융부장, 2014년 말 경기영업본부장, 2016년 서울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농협 내에서는 그가 인맥, 지역에 따지지 않는 고른 인사에 부합하면서도 능력과 경쟁력에 입각한 인사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최근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호남 출신의 인사를 통해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할 수 있다. 현재 차기 행장의 유력 후보로 알려진 고태순 농협캐피탈 사장과 이창호 농협중앙회 부산지역본부장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색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행장으로 김 회장이 고태순 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색이 강해 지지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때문에 지역색이 옅은 이대훈 전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1960년 생으로 최근 젊어지고 있는 CEO 추세에도 부합한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22일 이후에 농협금융 임추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가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어, 결과를 바탕으로 인선 작업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은 경영 및 인사는 중앙회에 별개라는 입장이다. 또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공백 방지를 위해 새해 전 모든 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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