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전라도 신당...“호남판 자민련이 떠오른다”

김태혁 편집국장

tae1114@yahoo.co.kr | 2015-05-08 10:59:59

[토요경제=김태혁 편집국장]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전패 이후 연일 시끌벅적하다. 호남 시·군·구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가 광주행까지 방문했다. 지도부 사퇴론도 누그러뜨리고 호남 신당을 만들려는 야권 일각의 움직임도 견제하겠다는 의도다.

최근 광주 지역구의 박주선 의원은 “천 의원이 신당을 추진하면 합류 인사가 수십 명은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친노 핵심이었던 천정배 의원 역시 ‘호남 정치’ 부활을 거론했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압승한 천 의원은 ‘뉴 DJ(새로운 김대중)’ 인재론을 표명하며 사실상 호남발 정계 개편을 선언했다. 천 의원은 내년 총선을 겨냥해 “30곳 정도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히는 등 신당 창당까지 공공연히 거론했다. 이에 따라 마찬가지로 호남에 뿌리를 둔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호남발 야권 재편도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천 의원의 야권 재편 선언에 새정치의 대응도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참패로 호남 지역의 현역 의원들의 물갈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 내부 단속과 동시에 천 의원과 인재 영입 경쟁도 벌여야 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새정치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호남 지역구 출신의 현역 의원은 “비록 당을 나갔지만, 천 의원에 대한 개인적 애정과 믿음을 가진 당직자는 많다”며 “이런 의원들이 바로 천 의원으로 갈아타기 어렵겠지만, 애써 키운 차세대 정치인들의 유출은 상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새정치 의원들은 ‘호남신당’에 대해 비관적이다,


새정치 세종시당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은 6일 지난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 발(發) ‘호남신당론’에 대해 “지역신당은 후진적인 것으로,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천 의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치를 하려면 개인이 아닌 국가를 위한 퍼블릭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한 때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자민련이란 정당이 있었는데, 그 정당을 만들 당시 창당 인사들이 국회의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 몰라도 국가적으로 제 역할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 새정치의 4·29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전적으로 문제인 대표에게 떠넘기기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물론 당이 총력을 다한 광주에서 진 것은 뼈아프게 느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당에 대한 호남 유권자의 준엄한 심판으로, 앞으로 당 체질과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으면 야당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정당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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