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도-철교 이용 ‘자전거 길’ 개통
환경훼손 최소화, 주변 경관 아름다워
최양수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0-17 10:43:59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한 이색 자전거길이 경기도에 개통됐다. 경기도는 최근 양평군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경기도민과 자전거 동호회 회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한강 자전거 길’ 개통식을 했다.
개통식은 ‘소통’(길트임+만남·화합+도약)을 주제로 식전행사, 메인행사, 식후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자전거 묘기, 자전거 리이딩, 동호인 퍼레이드, 남한강변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김문수 도지사는 기념식 환영사를 통해 “과거 중앙선 철도는 경기도와 서울을 하나로 이어주고, 멀리 낙동강까지 연결되는 교통의 사통팔달로로서 매우 큰 의미가 있었던 철도”라며 “세월이 흐르고 대체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폐철도가 됐지만, 오늘 인천과 서울, 경기도, 낙동강을 잇는 친환경 녹색 인프라로 재탄생했다”고 남한강 자전거 길의 의미를 부여했다.
경기도는 남한강 자전거 길이 인천에서 출발, 서울을 거쳐 남한강과 소백산을 넘고, 낙동강을 건너 부산까지 이어지는 장장 702㎞ 국토를 종주하는 자전거 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강변, 26.8㎞구간 설치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해 7개월 만에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중앙선 복선으로 인해 폐선된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해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 양근대교까지 26.8㎞구간에 설치됐다.
경기도는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개통으로 서울시부터 팔당역까지만 연결됐던 기존 자전거 도로가 양평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가장 큰 특징은 팔당호와 다산유적지, 두물머리 등 남한강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폐철로, 간이역사, 북한강 철교 등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명소들을 즐기며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전거 길에는 야간 조명과 센서로 자동제어가 되는 터널조명을 설치해 전력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야간 관광까지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여행도 가능하게 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했으며 경사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라며 “서울과 경기도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 자전거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환상의 남한강 자전거 길 여행
남한강변을 따라 자연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남양주∼양평 간 남한강 자전거 길은 지역명소 등을 경유할 수 있는 탐방형으로 돼 있다.
우선 자전거 길은 시원하게 흐르는 한강과 주변의 수려한 명산을 보면서 추억이 있는 철길 위에 만들었다는 점에서 정취가 그만이다.
특히, 봉안터널과 북한강 철교 곡선 구간은 아름다운 팔당호, 다산 유적지, 능내역사, 두물머리 공원과 연계됨과 동시에 팔당댐, 예봉산 검단산, 운길산, 철교 등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벌써부터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을 이용하기 위해선 자전거를 이용할 때에는 기 조성된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팔당대교로 접근함으로써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에 하차해 남한강 자전거길 이용하면 된다. 중앙선은 국내유일하게 모든 요일 자전거 휴대 승차가 가능하므로 지하철을 이용한 이동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차량을 이용할 때에는 ‘남양주 역사박물관’에 접근해 주차를 한 후에 휴대해온 자전거를 이용하면 된다.
◇자전거 길 주변 명소는 어디?
남한강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 보면 주변에 관광 명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북한강 철교는 자전거 길의 하이라이트로 양측의 강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조망 장소다. 북한강 철교는 1939년 준공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것을 1952년 복원한 유서 깊은 철교다. 주변의 옛 초소를 리모델링한 전시관과 기념관 및 전망대가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인데 쉬면서 둘러보고 한강을 조망할 수도 있다. 또 철교 바닥은 천연목재를 깔고 4곳에 투명 강화유리를 설치해 흐르는 강물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철교의 트러스 부분은 자연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도색을 하지 않고 옛 상태를 유지토록 해 녹슨 철교가 주는 운치를 느끼게 한다. 야간엔 철교에 설치된 환상적인 조명으로 안개와 어우리지면 신비감까지 더해진다.
두 번째로 봉안 터널은 옛 모습이 간직하고 있으며 정밀안전진단과 소화기, CCTV 설치 등 안전성을 보완한 후 자전거 길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추억을 준다. 힘차게 페달을 밟는 숨소리와 바퀴가 돌아가는 소리 울림은 자전거를 타는 이용자들에게 생동감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은은한 터널 내 조명과 그늘의 시원함은 여름철 이용자들에게 잠시 나마 땀을 식힐 때 색다른 청량감을 준다.
세 번째는 능내역으로 기차가 다니던 간이역사의 옛 모습을 유지하도록 리모델링했다. 이곳에는 자전거 편의시설, 판매 및 휴게시설, 전시시설 등이 설치됐다. 유휴자원 관광자원화 사업과 연계된 능내역 리모델링은 다산 유적지 등 인근 유적지와 연계해 관광 프로그램화 되어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네 번째로 조안 IC 인근의 나무 터널은 자전거 길 곳곳에 왕벗나무, 청단풍 나무와 같은 나무로 만든 터널을 조성하고 야생화 군락지도 조성해 자전거 길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했다. 계절 별로 피어나는 꽃길과 나무 터널을 자전거로 지나가면서 느끼는 기분은 도심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색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철로 존치구간은 시점부에서 능내역까지의 4.5㎞ 구간으로 종전의 중앙선 철도의 레일을 그대로 존치시켰다. 예전에 육중한 철마의 무게를 견뎌냈던 레일이 이제는 자전거 길 상하행선을 구분 짓는 구분선의 역할을 수행한다. 일부 구간의 경우, 레일뿐만 아니라 침목과 자갈까지도 그대로 보존해 이곳이 옛 철로였음을 실감하게 한다.
그 외에 이 지역은 볼거리 이외에도 조경이 잘 된 카페, 음식점들이 강변에 자리하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는 물론 트레킹을 즐기는 보행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인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다산 유적지는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고 묻힌 곳으로 선생의 업적과 흔적을 보고 배울 수 있다. 두물머리는 한강 제1경으로 많은 드라마, 영화촬영지이며 석양이 아름다워 연인들의 산책 코스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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