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러시아 첫 진출…글로벌 공략 강화

국내 극장 포화상태…유럽 진출 발판 마련<br>2020년 전세계 1만개 스크린 확보 목표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23 17:36:42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CGV와 러시아 ADG그룹 간의 조인트벤처 협약식에서 서정 CGV 대표이사(왼쪽)와 그레고리 페체르스키 ADG 대표가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CGV>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CJ CGV가 러시아에 처음 진출하면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특히 러시아를 기점으로 유럽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CGV는 23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ADG 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모스크바에 순차적으로 극장을 열고, 2020년까지 33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이다. CGV는 2020년에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 체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GV와 JV를 설립하는 ADG 그룹은 대형 쇼핑몰 개발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모스크바 소재 39개 복합상영관을 포함한 쇼핑센터 개발 및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금액만 약 9.9억 달러, 총 건축면적 48만평 규모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CGV가 70%, ADG 그룹이 30%의 지분을 투자해 홍콩에 합작회사(JVC)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CGV의 출자 총액은 약 245억원이며 3개년에 걸쳐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CGV는 이번 러시아 진출로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 이어 해외 7개국에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CGV는 지난 2분기 국내 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CGV의 2분기 매출은 3826억원, 영업손실은 3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6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국내 실적의 부진으로 적자 전환했다.


반면 해외에서는 터키와 중국 등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중국 매출은 802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이었다. 터키 매출은 43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이다. 베트남에서도 매출 38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또 인도네시아 실적이 신규로 반영됐다. CGV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달 13일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2015년보다 3개월 이른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국내 실적이 부진하고 해외에서 두드러지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4434억원,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304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실적은 박스오피스 역성장으로 부진했지만 중국, 터키, 베트남, 4DX 등 해외 사업의 성과 확대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CGV는 2020년까지 전세계 1만개 스크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3200여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고 국내 극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 CGV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유럽 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러시아 진출은 CGV의 영토 확장에도 중요한 의미를 띈다"며 "선진화된 국내 멀티플렉스를 러시아에 전파하고 K-무비, 더 나아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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