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중수익’ ELS, 알고보니 ‘고위험’
손실률 41%…다양한 주가지수 사용해 위험도 급증
김재화
arjjang21@naver.com | 2015-05-06 14:53:39
[토요경제=김재화 기자] 최근 주가연계증권(이하 ELS, Equity Linked Securities)의 손실상환 비중 및 원금손실률이 높아졌다는 조사와 함께 ‘중위험·중수익’으로 인기를 끈 ELS가 실제로 ‘고위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2015년 3월 ELS 발행잔액이 2013년 말 발행잔액 39조9000억 원에서 54.2%, 21조6000억 원 증가한 61조5000억 원이라고 6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손실상환된 ELS의 손실률은 2013년 중 4000억 원으로 원금에 대한 손실률은 32.7%다. 게다가 2014년에는 41.4%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ELS 손실규모도 전년대비 1조1000억 원 증가했다.
또한 개별 주식이 아닌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형이 전체 ELS 중 99.1%를 차지해 투자자의 판단이 어려워진 것이다. 과거에는 KOSPI 200을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 들어 HSCEI 지수, EURO Stoxx 50 지수 등 해외지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여러 가지 지수를 사용한 경우 한 가지 지수만 하락해도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지수 사용은 투자위험도를 높이는 꼴이 된 셈이다. 더불어 같이 사용된 지수의 관계에 따라 투자위험도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어 투자자의 판단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10여 년간 KOSPI 200과 HSCEI의 상관계수는 0.61, KOSPI 200과 EURO Stoxx 50의 상관계수는 0.36, HSCEI와 EURO Stoxx 50 간 상관계수는 0.37이다. 주가지수의 상관관계가 작거나 반대방향일수록 위험도는 상승한다.
손실률 증가에 따라 ELS 민원 건수도 증가했다. 2012년 이후 급증하는 상태고 2014년에는 264건으로 전년대비 36.8%나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2200포인트를 넘는 호황기에 기초자산 가격이 높은 상태에서 ELS를 발행했다. 그 ELS가 만기를 맞았고 손실상환된 사례가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다.
ELS는 발행사의 운용성과 무관하게 기초자산인 특정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의 변동에 연동돼 투자손익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주가 상승이 지수형 ELS에도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지수형이 종목형에 비해 비교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시점에 가입하면 지수 하락가능성이 높아져 만기시점에 원금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이 공시한 ELS 투자자 유의사항으로는 ▲주가 상승기에도 원금손실 발생한다 ▲기초자산의 수가 많아질수록 더 위험하다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라 ▲은행에서 가입하더라도 ELS와 같은 위험이 있다 ▲상품 안내서류 등 관련 서류를 잘 보관하라 ▲중도해지(환매) 가능 여부와 조건을 사전에 확인하라 ▲ELS 발행사의 신용등급을 고려하라 등이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ELS는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금융투자상픔이다. 제시된 수익률만을 근거로 투자하지 말고 관련된 위험을 충분히 고려해 본인의 책임하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투자자 유의사항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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