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건설 매각손실 1조3천억…책임은 '모르쇠'
주당 7000원으로 매각시 최대 1조3323억원 손실<br>김선동 의원 "책임회피,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0-23 17:52:16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으로 최대 1조3323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산은은 이미 손실처리를 했다는 입장이어서, 책임론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자유한국당 김선동 국회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현재 주가 7000원 수준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하게 되면 최대 1조3323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산은은 지난 13일 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해 대우건설 매각공고를 내고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75%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2010년 1주당 1만1123원에 1조원, 2011년 1주당 1만8000원에 2조1785억원 등 총 3조1785억원을 투입해 2억1100만주의 지분을 취득했다.
1주당 평균 1만5000원에 대우건설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이번 매각에서 주식 가격과 경영권프리미엄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서 손수익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최저 6760원, 최고 8320원 등 7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어,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큰 손실이 날 전망이다.
매각 주가를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경영권 프리미엄 25%를 붙여도 1주당 7000원으로 매각하면 1조3323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또 1주당 8000원으로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1조685억원의 손실이 나게 된다.
산은이 희망하는 1만2000원에 매각돼야 1448억원의 수익이 나지만, 말 그대로 희망사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조원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1088억원에서 2016년은 –7620억원, 올 상반기 3227억원으로 개선됐지만 매각 여건이 좋은 것은 아니다.
그간 건설업 부진으로 실적도 좋지 않았고, 2015년은 분식회계 혐의로, 2016년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로 매각이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산은은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손실은 이미 손실처리를 해 재무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자가 나타나면 손실을 감수하고 매각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과 주택 공급 과잉 우려, 금리인상에 따른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 전망 등에 대우건설 인수 매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김선동 의원은 "산은이 정책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대우건설인데, 1조원 규모의 매각손실이 나도 구조조정 실패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대우건설 매각에 해외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지만, 기술유출도 고려할 필요가 있고 저가로 팔렸을 때 국부유출이라는 비난 여론이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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