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웨이브·프렌즈' 두 모델로 AI스피커 시장 공략

카카오미니·구글홈 견제…후발주자 점유율 확대 총력전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23 13:41:06

네이버 AI 스피커 웨이브(왼쪽)와 프렌즈. <사진=네이버>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네이버가 업계 처음으로 두 가지 모델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내놓고 시장을 공략한다. 카카오와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과의 AI 스피커 경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 8월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데 이어 오는 26일 두 번째 AI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한다.


지금까지 AI 스피커를 내놓은 통신사와 인터넷 기업들 중 두 가지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 기업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앞서 SK텔레콤은 AI 스피커 ‘누구’의 이동형 모델인 ‘누구 미니’를 선보인 바 있다.


네이버 프렌즈는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브라운(곰)과 샐리(병아리)를 디자인 모티브로 삼았으며 길이 17㎝의 미니 스피커다. 네이버가 이미 국내에 선보인 AI 스피커 '웨이브'의 소형화 제품이지만 캐릭터를 살린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렌즈는 웨이브와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AI 플랫폼(기반 서비스)인 ‘클로바’를 탑재했고 자체 배터리가 있어 5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근거리 통신기술인 ‘블루투스’를 탑재해 차량 스피커 등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기 정가는 12만9000원이며 온라인 네이버 스토어와 라인프렌즈 온·오프라인 스토어 등에서 판매된다.


오는 26일부터는 네이버 뮤직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을 얹어 기기를 9만9000원에 파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앞서 8월 출시된 ‘웨이브’는 1차 예약판매가 35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네이버는 웨이브에 음원 서비스 1년 이용권을 묶어 9만9000원에 판매했다.


또 지난달 14일 진행된 2차 예약 판매에서도 만 하루만에 예약판매량 4000대를 모두 소진시켰다. 이때 네이버는 1차 판매보다 4만원 가량 인상된 14만3000원에 예약판매를 진행했으며 네이버뮤직 1년 무료이용권을 포함해 판매했다. 웨이브의 일반 판매가는 15만원이다.


네이버는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두 가지 모델을 거의 동시에 선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도 AI 스피커 ‘누구’의 출시 후 ‘누구 미니’가 나오기까지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네이버가 AI 스피커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데는 구글·카카오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지난달 18일 AI 플랫폼인 ‘카카오 I’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미니’의 예약판매를 진행해 38분만에 물량 3000대를 모두 소진시킨 바 있다.


‘카카오미니’는 이날 시중 판매가인 11만9000원의 절반 수준인 5만9000원에 판매를 진행했으며 음원사이트 멜론의 1년 무제한 듣기 쿠폰과 카카오프렌즈 인형을 경품으로 증정했다.


카카오프렌즈 피규어를 디자인에 적용한 ‘카카오미니’와 함께 라인프렌즈를 디자인에 적용한 ‘프렌즈’가 나서면서 국내 양대 포털사의 AI 스피커 경쟁은 양 사의 캐릭터 경쟁으로까지 비화되게 됐다.


여기에 구글의 AI 스피커인 ‘구글홈’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동안 구글의 AI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이 출시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출시된 LG V30에 한국어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음 탑재되면서 구글홈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에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 구글홈이 국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글홈이 국내 출시될 경우 LG전자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가전제품과 연동하는 동시에 유튜브 등 자사의 킬러콘텐츠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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