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 두산重, 신사업 속도 낸다
공론화위 "원전 축소" 권고…신사업 개발 시급<br>원전 해체·가스터빈·풍력발전 등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0-23 12:06:02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지난 20일 신고리 5, 6호기공론화위원회는 3개월간 회의 끝에 공사 재개를 결정했지만 시공사인 두산중공업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원전 해체와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 신사업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3일 오전 9시4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4% 떨어진 1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론화위의 공사 재개 결정이 있었던 지난 20일에도 1.27% 하락한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발표 직후 한때 급등하기도 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이 한 고비를 넘겼으나 원전 수익성을 대체할 사업을 고민하는 것은 물론 수주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9월말 바닥 대비 이미 20% 회복했으며 장기 원전사업 자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중 축소 의견이 높은 점이 부담”이라고 전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에서는 추가 원전 수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정부는 수출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입장”이라며 “정부와 한전은 3조원 이상 규모로 추정되는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원전 해체기술과 가스터빈 개발, 풍력발전 등 탈원전 시대를 대비할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신사업들은 탈원전과 무관하게 준비해왔던 것들이지만, 현재 상황에 따라 사업화에 속도를 좀 더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스터빈의 경우 두산중공업은 오는 2019년까지 274MW급 가스터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핵심설비로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고난도 기술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에서는 GE와 지멘스, MHPS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과 한화테크윈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74㎿급이 성공하면 바로 업그레이드 해 2단계로 340㎿급까지 끌어 올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터빈은 세계에서 원천 기술을 가진 곳이 몇 군데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라며 “많은 운영 노하우가 쌓여야 하며 일단 터빈 개발에 성공해 라이선스부터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8차 전력수급계획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관련 정책이 다수 담길 것”이라며 “두산중공업이 LNG 발전의 주기기인 가스 터빈 국산화 국책 과제를 수행 중이고 국내 해상풍력 분야 1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중장기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탈핵시대’가 도래하는 만큼 원전 해체 산업은 고부가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960∼1980년대 지어진 원전이 2020년대 들어 잇따라 해체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대에는 183곳의 원전이, 2030년대에는 127곳의 원전이 해체될 전망이이며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만 2014년 기준으로 총 44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해체가 예정된 원전은 고리1호기를 포함해 모두 12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월성 1호기를 조기에 폐쇄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부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 6호기 공사 재개와 함께 월성 1호기의 폐쇄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해체사업 국내 시장은 가동 원전 25기 기준으로 15조원 이상으로 예상한다”며 “수명이 연장되지 않으면 2020년까지 9기가 설계수명이 만료돼 호기당 해체비용은 6000억∼2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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