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제주공항 면세점 티켓은 어디로
한화갤러리아 12월 운영 특허 종료…롯데·신라·신세계 ‘눈독’, 신라 어부지리 가능성도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0-20 16:10:57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주요 면세업체들이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놓고 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제주 면세점의 임대료를 영업료율로 적용키로 해 임대료 부담이 줄어든 데다 한중 통화스와프(통화 교환) 연장에 따른 한중 관계 회복 기대감이 흘러나오자 기업들이 입찰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서 열린 제주공항면세점 입찰 관련 현장 설명회에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등 상위 사업자를 비롯해 두산·현대백화점 등 신규업체들까지 참가했다. 입찰은 기존 사업자인 한화 갤러리아가 특허권을 조기 반납한데 따른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것으로 거의 모든 면세업체들이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것이다.
신규사업자를 선정하는 매장은 제주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위치해 있으며 1112.80㎡(면세매장 409.35㎡) 규모로 내달 6일 오후 4시 입찰이 마감된다. 무엇보다 면세업계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분은 파격적인 임대 조건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임대료 산정 방식을 고정금액에서 벗어나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 20.4% 방식으로 바꿨다.
일례로 100원을 벌었다면 20만4000원을 납부하는 식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영업 환경이 위축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임대료 기준 변경으로 부담이 줄 것 같긴 하다”며 “현장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기준을 확인하고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한국과 중국 간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제주공항 면세점을 둘러싼 관심도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제주공항의 경우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70% 이상 급감하며 공항 면세점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업계에선 한중 스와프 연장 이후 분위기가 쇄신돼 내년 4월 중국 국경절 즈음 사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현시점으로 볼 때 롯데·신라·신세계 3곳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본다. 조심스럽게 신라면세점의 어부지리 입성을 점치기도 한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를 놓고 협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세계는 2015년 김해공항면세점 사업권 계약을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는 탓이다.
시내 면세점 개장을 1년 연기한 두산·현대백화점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료 부담이 줄고 관광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는 점에서 각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검토하기 시작했다”면서 “현재로선 신라면세점이 유력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입찰이라는 것이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니 만큼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은 본래 한화갤러리아가 2019년 4월까지 운영키로 계약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현재의 매출로는 더 이상 임차료를 부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8월 영업종료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는 오는 12월 말까지만 연장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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