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기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훈련대장

기마국토대장정 등 기마문화 적극 알려

토요경제

webmaster@sateconomy.co.kr | 2011-10-07 10:43:29

“기마민족의 정신과 수천 년 동안 이어져온 기마문화를 되찾기 위해 나섰습니다. 옛 파말마가 지나던 길을 복원해 전국 승마 일주 코스로 개발하겠습니다.”
대학생들이 2001년부터 10년째 말을 타고 국토를 종단하는 기마국토대장정을 해오고 있다. 기마대장정팀을 이끌고 있는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김명기 훈련대장은 “기마문화가 사라지면서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를 잃었다”며 “기마민족인 한국인의 기마문화를 부활시켜야 국운이 융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은 올해도 지난 8월12일 부산시 영도구 태종대를 출발해 21일 천안 독립기념관까지 400㎞의 제11차 기마국토대장정을 실시했다. 올해는 “승마 대중화로 농촌 경제 살리자!”는 구호를 내걸었다.


◇마조제 복원 등 ‘기마문화 되살릴 것’


기마단은 출발에 앞서 영도구청 앞에서 전국 대학생들로 구성된 기마단원 25명과 마필 5두가 자리한 가운데 ‘마조제(馬祖祭)’를 올렸다.
“마조제는 조선조 내내 이어져온 국가적 행사입니다. 말의 질병을 퇴치하고 무사하게 잘 사육하기 위해서 임금이 직접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의거해 집행했습니다만 1904년 러일전쟁 이후 일제에 의해 중지됐고, 마조제가 사라진 후 을사늑약에 의해 국권을 빼앗겼죠.”
김 훈련단장은 기마단이 치밀한 고증을 거쳐 마조제를 복원해 올해 8번째로 행사를 치렀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이전에는 좋은 말과 유능한 장수가 나라를 지키는 근간이었잖아요. 말의 조상에 대한 제사인데, 보통 제사에선 3배를 하는데 마조제에선 4배를 합니다. 그만큼 말을 중요시해서 국가차원에서 대우를 한 거죠.”
기마문화를 되살리겠다는 김 훈련대장의 의지는 남다르다. 그는 한민족의 민족정기는 기마문화를 통해 이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말을 타고 한반도를 최후로 종주한 것도 러일전쟁 때 일본군에 의해서였고, 그 이후 일제는 마조제를 폐지했고 기마문화는 거의 100년 동안 사라졌던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민족을 5000년 동안 지켜온 기마문화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김 훈련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4000두의 마필이 있는데, 조선조 말엽에만 해도 8만 두의 말을 보유했던 나라였다고 강조한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열강들은 예외 없이 기마문화가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는 나라들임을 상기시켰다.
“미국 대통령도 휴가 때면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말을 타고, 중요한 외국 정상을 만날 때도 목장에서 만나지 않습니까.”


▲ 지난 8월 김명기(오른쪽) 한국국토대장정기마단 훈련대장이 기마국토대장정 참가 대학생들과 간식을 들고 있다.

◇승마교실 운영 등 기마문화 보급 힘써


한국에 기마(승마)문화를 부활시키기 위한 첫 사업으로 김 훈련대장은 조선시대 파발마가 달리던 역마길을 찾아내고 있다. 한양을 중심으로 목포 부산 나진 신의주 등 사방으로 펴져있던 역마길은 왕명이 전달되고, 변경의 위급상황이 조정에 보고되던 고대의 고속도로였다.
김 훈련대장은 “우리가 ‘한참 간다’고 하는 말에서 ‘참’은 말이 달리다 쉬어가는 간이역 같은 곳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역마길을 복원해 등산 마니아들이 ‘백두대간 끊어 타기’처럼 오랜 기간을 두고 산을 종주하듯이 주말마다 하루에 30㎞씩 가 보는 역마길 끊어 타기 승마 프로그램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름은 ‘신 파발마 프로젝트’라고 붙였다.
“이런 게 바로 슬로 라이프(Slow Life) 아니겠습니까. 4시간 동안 천천히 옛길을 음미하며 말을 타고 가다 보면 생활의 여유도 생겨날 겁니다.”
김 훈련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현재 승마인구가 약 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승마 산업이 활성화하면 농촌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선진국은 GDP의 1%가 승마산업입니다. 미국에선 영화산업 패션산업과 맞먹는 규모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승마산업이 그 정도가 되면 연간 4조원 규모가 되죠.”
승마산업이 활성화하면 농촌에는 마필을 생산 육성하는 사업이 보급돼 채산성이 없는 농사를 짓느라 고생하는 농민들에게 높은 소득이 보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훈련단장은 기마문화 보급을 위해 전국에 승마교실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요즘엔 찾아가는 승마교실도 열고 있다.
“말을 타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동호인들이 몇 명 이상 모이면 전국 어디든지 저희가 말을 차에 태우고 찾아가서 가르쳐 드립니다.”
경기도 남양주 덕소에 미필집중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승마교사 68명이 있으며, 지금까지 1680명의 승마동호인을 배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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