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서비스, '양의 탈을 쓴...' 실태
‘당장 안갚아도 돼’ 유혹…수수료 최고 28% ‘뒤통수’
장우진
mavise17@hotmail.com | 2011-10-04 12:07:37
[토요경제=장우진 기자] 최근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카드사 리볼빙서비스가 카드사들에게는 막대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이용자 중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한 회원은 288만6000명으로 리볼빙 채권잔액은 5조7823억원이었다.
리볼빙서비스 수수료는 5.9%~28.8%이지만 일반적으로 신용도가 낮고 잔고가 부족한 고객이 대부분 이용하다보니 실제 적용되는 수수료는 20% 이상을 상회한다.
카드사들의 리볼빙 서비스 이익규모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5조709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은 대부분 자신이 리볼빙서비스에 가입돼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에 가까운 고객은 리볼빙서비스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카드사마다 다양한 명칭을 사용해 고객들이 가입여부조차 햇갈려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리볼빙서비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상환능력 범위 및 리볼빙서비스 가입여부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리볼빙 수수료, ‘배보다 배꼽이 크다’
리볼빙 서비스란 카드사 고객이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정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연장 되는 결제방식이다.
당장 돈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사라진다는 유혹에 많은 고객들은 리볼빙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리볼빙서비스의 수수료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리볼빙 수수료는 고객의 신용기준에 따라 최저금리 연 5.9~14.95%이며 최고금리는 연 19.00~28.80%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용도가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이어서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연 20%이상을 상회하는 수수료 부담을 안고가야 하는 것이다. 통산 일정 신용등급(6~7등급) 이상만 회원만 가입할 수 있으며 신용도 하락시 잔액을 일시상환해야 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가맹점에서 가맹수수료 받고, 고객들로부터는 높은 리볼빙서비스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1석2조인 셈이다. 또 어느 정도 신용도가 높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리스크도 적다.
◇신한카드, ‘리볼빙 수익도 1위’
리볼빙서비스 이용회원은 2006년 132만명에서 2008년 6월 218만명으로 급증, 올해 6월까지 288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리볼빙서비스 회원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72만3000명에 달했다. 그 뒤를 삼성카드(60만3000명), 신한카드(43만3000명) 등이 뒤를 따랐다.
리볼빙 수익으로 최대 수익을 챙긴 회사는 신한카드로 지난 200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무려 1조268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리볼빙 회원수는 3위에 불과했으나 카드업계 1위답게 리볼빙서비스 회원 1인당 평균 293만원이라는 최고 수익을 올렸다. 이와 관련 김정 의원실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적극적으로 리볼빙 서비스 가입과 사용을 유도한 마케팅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가장 많은 72만3000명의 회원으로 1조183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리볼빙서비스 이월잔액은 2005년 1조495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5조7823억원으로 3.9배 급증했다. 리볼빙서비스는 2006년 2조5319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늘어 2009년 5조원을 넘었고, 올해 6월에는 잔액기준으로 5조7823억원에 달했다.
◇시민 72.5%, 리볼빙 서비스 가입사실조차 몰라
리볼빙 이월잔액이 가장 많은 카드사는 KB국민카드로 1조2732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가장 많은 신한카드는 리볼빙 이월잔액도 두 번째로 많은 9281억원이었고, 그 다음으로 씨티은행 9140억원, 삼성카드 9012억원, 현대카드 6282억원, 롯데카드 3428억원 순이었다.
카드론 채권잔액도 올 6월 기준으로 15조7438억원으로 조사됐다. 2006년 말 카드론 채권잔액이 9조6453억원이었으나 2007년 11조3338원, 2008년 11조9970억원, 2009년 11조4293억원, 2010년 15조4518억원, 올 6월말 현재 15조7438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3조5164억원으로 카드론 잔액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KB국민카드(3조78억원), 삼성카드(2조7342억원), 현대카드(1조8662억원), 롯데카드(1조5933억원), 씨티은행(1조23억원) 순이었다.
카드발급 순위에서 10위를 기록한 씨티은행의 경우 리볼빙 이월액 3위, 카드론 채권잔액 5위 등 높은 순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신규발급보다는 기존 카드고객 사용금액 확대에 영업의 초점이 맞춰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편 소비자시민모임이 최근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카드 리볼빙서비스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본인의 리볼빙서비스 가입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다. 48.6%는 리볼빙서비스 이용 시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리볼빙 서비스의 명칭을 ‘자유결제 서비스’, ‘페이플랜’ 등 카드사마다 각기 다르게 정해 고객들이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했는지조차 햇갈려하기 때문이다.
◇리볼빙 서비스사용시 유의사항
금융전문가들은 섣부른 리볼빙서비스 사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모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리볼빙 서비스 이용시 △상환능력 범위내에서 리볼빙서비스 이용 △리볼빙 수수료를 반드시 확인 △리볼빙 잔액이용 최소화 △본인 리볼빙 가입여부 확인 등을 유의할 점으로 꼽았다.
리볼빙 서비스 이용시 당장의 상환부담은 줄어들지만 향후 부담은 오히려 커지므로 반드시 상환능력 내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높은 수수료가 적용되는 만큼 이용대금 청구서나 카드사에 문의해 리볼빙 수수료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 가입여부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 과도한 수수료를 부담할 수도 있어 원하지 않을 경우 반드시 카드사에 전화해 해지하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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