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새로움의 발견 … 日 정통 수제차 미쯔오카(MITSUOKA)

미래 지향적 흐름 속에 독창적 디자인으로 승부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26 18:09:18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지난 5월 2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6월 8일까지 11일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2014 부산국제모터쇼’에는 국내외 22개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총 11개국 179개사가 참가하며 큰 성황을 이뤘다.

부스 문제로 불참한 쌍용자동차를 제외한 국내 완성차 업계 전체가 참여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비엠더블유, 아우디, 도요타 등 전세계를 대표하는 자동차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름만 들어도 낯익은 차량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한 가운데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자동차들도 한켠에서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디자인, ‘다르다’는 것 의 증명
제2전시관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일본 수제차 브랜드 ‘미쯔오카’(MITSUOKA)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이름이 아니다. ‘미쯔오카’라는 이름이 자동차 회사라는 것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은 것은 낯 설은 이름만은 아니었다.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특색을 자랑하면서도 어느 정도 비슷한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의 완성차들과는 전혀 다른 차별성을 보여주는 미쯔오카의 차별성 있는 디자인에 매료되어 있었다.
미쯔오카는 일본의 정식 ‘카로체리아’(Carrozzeria) 완성차 업체로 자동차 외형의 미적 디자인을 중요시 여기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카로체리아는 이탈리아어로 ‘마차를 만드는 공방’을 의미한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되며 이들은 마차 제작의 경험을 살려 벤츠나 르노와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들의 양산이 어려운 소규모 주문 모델을 개발하며 기술력과 디자인을 인정받았지만, 이들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디자인 부문을 통합하면서 차츰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적으로도 희소성이 있는 카로체리아 업체들은 따라서 숙련된 장인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된 디자인이 가장 돋보이며 업체별로 스타일과 기능 등에서 저마다의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피닌파리나(Pininfarina S.p.A), 그루포 베르토네(Gruppo Bertone) 등이 유명했으며 현재 이탈리아에는 이탈 디자인(Ital design), 이데아 인스티튜트(I.DE.A Institute S.p.A) 등도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스펙을 보기 전에 ‘그냥 갖고 싶은 차’
미쯔오카는 특징은 ‘고성능’ 혹은 ‘고효율’을 추구하는 최근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최근의 자동차들이 직선을 많이 사용하고 미래지향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미쯔오카는 클래식카의 느낌을 주고 있다. MP3 파일을 주음원으로 하는 세대에 LP판을 꺼내줄 법한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턴테이블과 LP판을 찾는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래식카에 대한 소장가치 역시 높아지고 있다.


차량을 구입할 때 가격의 구애를 받지 않는 이들은 성능 자체에 집중을 하고, 많은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구매층은 연비에 신경을 쓰는 게 일반적이다. 이러한 고객층의 니즈를 볼 때 미쯔오카는 타켓 마케팅도 모호한 입장에 있다.


미쯔오카의 국내 공심수입원인 ㈜릭선의 정민준 팀장은 “엄밀히 말씀드리자면 ‘세컨드 카’를 구매하고자 하는 분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차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미쯔오카에서 내놓은 차량들은 성능이 떨어지는 차가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가격대의 양산차들과 비교할 때 제로백과 속도 등을 따지면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산차가 아니라 수제차라는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가성비를 따지는 구매층에서 접근하기에 부담을 느끼는 가격대라는 것을 부인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자동차 마니아의 측면에서 볼 때 갖는 소장가치의 측면은 압도적이다.


당신을 위한 ‘특별한 자동차’
모두가 똑같은 자동차를 몰고 획일화 된 모습으로 이동하고 있는 사회구조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현대인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미 완성차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커스텀 디자인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

차체 디자인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주로 래핑을 통한 변화를 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설 튜닝 업체들이 성황을 이루기도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볼 때 미쯔오카는 이미 태생부터 다른 혈통의 차별성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국내에 소개 되었다가 철수한 후, ㈜릭선에 의해 지난해에 다시 국내시장에 들어온 미쯔오카는 2013년 6월 이후 1년간 단 8대만 국내에서 판매됐다. 미쯔오카는 지난 모터쇼에서의 목적도 ‘판매’보다는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했다.


일본에서 차량개발사업과 함께 아우디, 람보르기니, GM, 크라이슬러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 딜러 사업도 병행하고 있는 미쯔오카는 많은 고객들에게 고급 수입차를 판매했던 경험을 통해 고객들이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다는 부분에 착안하여 기존의 생각을 탈피한 ‘특별한 자동차’에 집중하고 있다.


오로치 ‧ 가류 ‧ 히미코
미쯔오카는 현재 국내에서 수제스포츠카인 ‘오로치’(Orochi)를 비롯해 ‘가류 컨버터블’(Galue Convertible), ‘히미코’(Himiko) 등 3종을 선보였다. 100% 수제차량인 오로치는 전자장비를 배제하여 오작동을 줄였으며 자동차에서 불필요한 전자장비를 최소화하고 운전을 위한 옵션으로 최적화했다.

2011년 도쿄 모터쇼를 통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가 되었을 당시 ‘콘셉트 카’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국 일본산 수퍼카로 탄생하게 됐다. 배기량 3310cc의 V6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출력은 231마력, 최대토크는 33.4㎏·m이다. 연비는 8.6㎞/ℓ이고, 국내 판매 가격은 2억 원을 호가한다.


3.7ℓ급 V6 엔진을 탑재하여 9.3㎞/ℓ의 연비효율을 보이고 있는 소프트 탑 가류 컨버터블은 넓은 바다를 순항하는 대형 크루저를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배기량 1998cc로 11.2㎞/ℓ의 연비인 하드탑 클래식카 히미코는 국내에 소개된 미쯔오카의 차량 중 가장 저렴한 차량이다. 미쯔오카는 여왕의 당찬 모습과 인품을 형상화하여 디자인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미쯔오카는 국내에 오는 9월 ‘가류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4월에는 신형 스포츠 쿠페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가격을 감안할 때 세단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어 어느 정도 판매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또한,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광역시별 지정 정비망도 구축하고 있다. 신규 딜러도 적극적으로 모집중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까지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대량생산이 목적인 브랜드는 아니기 때문이다. 미쯔오카 코리아는 “월 1~2대 정도의 판매라면 충분하지 않겠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미쯔오카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고 시장도 급성장하며 세계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성이 부족하고 너무 일정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아쉽다”고 말하며, 이러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특색 있는 임팩트를 주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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