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주석 방한에 삼성 이재용 주목
2005년부터 돈독한 친분 … 단독 면담 여부에 관심 집중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26 17:54:12
국가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시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수교 22년째에 접어든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와 함께 북핵 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펼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5월 진행된 한중FTA 제11차 협상에서 규범 분야를 제외한 상품, 서비스·투자 분야 등에서 양국의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전환점이 마련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의 정상회담 의제에는 현대자동차의 충칭(重慶) 제4 현지 공장 건설 건과 금호타이어의 난징(南京) 공장 이전 문제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 주석의 방문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재계 인사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시진핑의 대표적 한국 재계 인맥
이 부회장은 이미 시 주석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 주석이 중국 저장성(浙江省) 당 서기 자격으로 방한했던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하여 처음 친분을 맺은 후 돈독한 관계를 갖게 됐고, 이 부회장 역시 2010년 중국 방문당시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을 만나 삼성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해 직접 논의한 바 있다.
이 후에도 이 부회장은 시 주석과 별도의 만남을 갖는 등 각별한 친분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왔으며, 국내 재계 인사들 중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함께 가장 가까운 인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 주석은 2007년에도 중국 장쑤성(江蘇省) 남동부에 위치한 쑤저우(蘇州)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시진핑 절실한 쪽은 ‘현대차’와 ‘MK’
시 주석은 이번 방한 기간 중 강호문 삼성그룹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중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 200여명의 전문경영인이 참석하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나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또한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을 만나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 회장의 경우는 시 주석과의 회동이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중국 내 합자법인 공장 가동률을 높일 것을 중국정부가 꾸준하게 요구하며 허베이성(河北省)을 비롯한 중국 내 다른 주정부에서 원하고 있는 완성차공장 설립 등의 문제가 조속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 회장으로서는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반면 삼성 측은 현대차의 경우처럼 당면한 과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이 부회장과의 회동과 함께 경기도 소재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중 한 곳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 주석과의 회동은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되며 그 중심으로 떠오른 이재용 부회장의 공식적인 첫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가시적인 성과 여부를 떠나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성을 이끌어 갈 경영 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와의 친분을 통해 삼성의 흔들림 없는 위상을 증명할 수 있다.
이미 삼성그룹 내부에서는 시 주석의 방문을 대비해 의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시 주석의 방한에 함께 오게 될 예정인 판다곰 한 쌍은 삼성에버랜드에서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이건희 없는 삼성’의 본격적인 대외 전략과 경영이 수면위로 등장하고 ‘이재용의 삼성’도 전망해 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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