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아문 KB금융…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스타트'
윤종규 연임 이어 허인 차기 행장 선임<br>회장·행장 손맞춰 중장기경영전략 '박차'
유승열
ysy@sateconomy.co.kr | 2017-10-17 17:45:43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더불어 허인 KB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부행장, 사진)가 차기 행장에 낙점되면서 KB사태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게 됐다. KB금융은 허인 차기 행장이 윤 회장을 적극 지원하며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도약에 순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대표의 은행장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 앞서 국민은행은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허인 내정자를 주주총회에 부의할 은행장 후보로 최종 추천했으며,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향후 2년간 국민은행을 이끌어 갈 제 7대 은행장으로 허인 내정자를 선임했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차에 걸친 회의와 별도로 진행된 심도 있는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의 비전, 경영철학, 전략적 방향성, 품성 등이 앞으로 국민은행을 이끌어 갈 수장으로서 적합하다는데 모든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허인 후보자는 여신, 재무, 전략, 영업 등 은행내 주요 직무를 두루 거친 다양한 경험은 물론,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당시 전산통합추진 업무를 지휘했던 IT 식견까지 겸비했다는 점에서 이미 준비된 행장 후보"라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조직안정화를 위해 회장·행장 겸임하기로 한 윤종규 회장이 행장을 내려놓은데 따라 KB금융 내부에서도 KB사태에 대한 상처가 완전히 아문데 따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발생한 KB사태로 인해 KB금융은 조직이 불안해지며 위기를 겪었다. 이에 윤종규 회장이 소방수로 발탁되며 떨어진 고객신뢰도를 재구축하고 흔들리던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회장과 행장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이후 업계 안팎에서 조직이 안정됐으니 차기 행장을 뽑을 때가 되지 않았냐는 평가에 윤 회장은 "조직이 안정된 후 행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언하며 겸임체제를 이어왔다.
국민은행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으로 조직안정이 성과를 거두자 KB사태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는 판단에 차기 행장을 뽑았다는 것이다.
또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회장의 연임으로 KB금융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이어가는 등 지속경영가능성이 높아진 데 이어, 허 차기 행장의 선임으로 금융의 진두지휘 아래 계열사들의 시너지가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인 차기 행장이 은행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은행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윤 회장을 적극 보좌하며 KB금융이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달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와 가진 인터뷰에서 디지털화 등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중소·중견기업, 창업·벤처 기업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리딩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고객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더 노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견고화해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활성화하고, 안정적 지배구조 정착과 후계자 양성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강화함은 물론 노조와의 관계도 열린 자세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허인 행장은 국민은행 여신심사본부 본부장, 경영기획그룹 대표(CFO), 영업그룹 대표 등 은행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다. 또 임직원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1000개가 넘는 전국 영업점을 고객 실제 생활권에 기반을 둔 공동영업권(PG)으로 재편하고 영업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등 변화혁신 리더십을 통해 향후 금융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선도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노사관계도 급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허 행장은 내정 이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시도하는 등 노사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제 7대 허인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윤 회장의 임기 시작일과 동일하게 오는 11월 2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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