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WC] 한국의 16강 경우의 수 … 더욱 더 좁아진 문
박진호
ck17@sateconomy.co.kr | 2014-06-23 14:35:47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풀어야 할 마지막 시험인 ‘경우의 수’가 또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보다 어렵다.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플레이로 1-1 무승부를 펼쳤던 대표팀은 우리시간으로 23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이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2-4로 대패했다. 1무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승점 1점에 득실차 –2로 H조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벨기에 무조건 잡고, 알제리 무조건 못 이겨야
오는 27일 새벽 5시,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우리 대표팀의 자력 16강 진출 가능성은 이날 패배로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16강행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벨기에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의 16강행은 결정되지 않아 극적으로 16강행 막차에 올라탈 가능성도 희박하게 존재하고 있다.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해야한다. 비기거나 패할 경우에는 탈락이 확정된다. 대표팀은 벨기에를 무조건 이긴 후, 알제리와 러시아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우선 우리나라가 벨기에를 이기더라도 알제리가 러시아에 승리를 거두면 우리의 16강행은 좌절된다. 벨기에와 알제리가 함께 16강에 오르게 된다. 따라서 최소한 러시아가 알제리와 비기거나 이겨야 한다.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는 경우
그나마 가장 단순하고 쉬운 확률은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는 것이다. 우리가 벨기에를 이기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이기게 되면 알제리가 4위로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의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 경우 골득실을 가리게 되는데 현재 우리가 러시아보다 골득실에서 1점이 모자란 상황이므로 러시아보다 1골차 이상으로만 더 크게 이기면 된다. 예를 들어 러시아가 알제리를 1-0으로 이길 경우 우리는 벨기에를 2-0으로 이겨야 한다는 계산이다. 골득실이 같을 경우 다득점을 따지게 되는 데 현재 다득점에서는 우리가 러시아보다 앞서고 있다.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기는 경우
만약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기게 되면 우리나라와 알제리가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에도 골득실을 따지게 되는 데 알제리는 현재 우리보다 골득실에서 3점이나 앞선 상황이다. 그래서 알제리와 러시아가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우리는 벨기에를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한다. 2골 차로 이길 경우에는 골득실과 다득점에서 동률일 이루게 되지만 승자승 원칙에 의해 알제리가 16강에 올라간다.
따라서 현재 상황은 H조 네 팀 중 우리나라의 16강 가능성이 가장 희박하다. 그나마 우리가 16강에 오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알제리를 한 골 차로 이기고, 우리나라가 벨기에를 두 골 차로 제압하는 경우다.
다득점, 대표팀에게 쉽지 않은 과제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우리나라와의 경기에 주전 대부분을 제외하고 휴식을 주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벨기에가 주전을 제외한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100%의 전력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지 최선을 다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며, 승부를 포기하겠다는 뜻도 아니다. 오히려 그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의 국가대표로서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도 있다.
게다가 최소 두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한 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부담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월드컵 본선 도전 역사에서 두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둔 것은 2002년 폴란드 전과 2010년 그리스 전 등 단 두 번 뿐이었고, 심지어 3골 이상을 넣어본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27일 펼쳐지는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는 우리 대표팀에게 정말 힘든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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