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2조원대 급성장…시장 경쟁 ‘치열’ 승자는?
장에 좋은 빵·콜라·과자?…식품업체들 유산균 활용 신제품 앞 다퉈 출시 ‘격돌’
이경화
icekhl@sateconomy.co.kr | 2017-10-16 13:24:52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유산균(발효유·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먹거리 안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다른 식품 산업분야의 정체와 달리 발효유,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유산균을 활용한 빵·과자를 비롯해 장·피부건강 등 다양한 기능성을 내세운 신제품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16일 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소비량은 64만8316t을 기록했다. 전년 58만9768t 대비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국내 발효유 소비량이 연간 60만t을 넘긴 것은 1997년 65만4726t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발효유뿐 아니라 분말형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의 수요도 급증해 유산균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지난해 19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5% 증가한 액수로 2011년 405억 원 당시 규모의 5배가량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조사기관의 소매판매 자료와 자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효유 매출은 총 1조778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분말 프로바이오틱스나 유산균이 함유된 과자·젤리 등을 합하면 국내 유산균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는다는 추정이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유산균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국내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노령화 등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유산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유산균 식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식품업계에선 신제품 차별화와 판매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해 기존 발효유 전 제품의 당을 최대 50% 줄였다. 젊은 층을 겨냥한 대용량 발효유 제품도 인기다. 한국야쿠르트와 GS25가 함께 선보인 야쿠르트 그랜드, CU와 서울우유가 합작한 빅요구르트는 한해 1000만개 이상 팔리는 대박 상품이 됐다. 빙그레의 오프룻은 750㎖ 대용량 제품이 호응을 얻어 출시 이후 약 200억 원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제과·제빵시장에서도 유산균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유산균 과자 요하이와 초콜릿인 유산균 쇼콜라를 내놨고 CJ푸드빌의 제과 브랜드 뚜레쥬르는 CJ제일제당의 특허 유산균을 활용한 빵을 선보였다. 동원F&B의 경우 콜라에 유산균과 레몬 과즙을 더한 쿨피스톡 레몬 콜라를 출시했다.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포장 김치를 생산하는 대상은 최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자사 생산 김치에서 유산균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연세대와의 연구에선 감칠맛을 내는 유산균을 발견했다. 푸르밀, CJ제일제당, 매일유업 등은 신제품 연구논문 발표, 학회참가 등 제품력에 대한 의학계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유산균 전쟁에 속속 합류하면서 식품업계의 유산균 관련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 수입보다는 장기적으로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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