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7·30 재보선...역대 최대 규모

동작을, ‘빅맨’ 속속 출사표···‘스타워즈’ 예감

김형규

fight@sateconomy.co.kr | 2014-06-20 16:45:40

이정현 순천 출마로 ‘빅매치’ 성사
14곳 확정…대법원 선고, 최대 16곳
與, 7·30 재보선 공심위 구성···위원장 윤상현
野, 金·安 재보선 공천 딜레마···‘승리냐 변화냐’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7·30재보선이 한 달 남짓 다가왔다. 6·4지방선거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나면서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을 겨냥해 여야는 채비를 서두르며 총력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물급들의 정중동 행보 속 ‘스타워즈’도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맞선 정치신인급인 YB들도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7·30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정몽준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이다. 현재 확정된 이번 재보선의 선거구의 유일한 서울 지역구인데다 정치 거물들이 이곳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불거지며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고향인 전남 곡성으로 주소지를 옮겼고, 김황식 전 총리가 ‘당분간 조용히 지내고 싶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여권에서 동작을 출마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혜훈 최고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정동영 고문, 천정배 전 법무장관을 비롯해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동작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계안 최고위원,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노회찬 전 대표와 천호선 현 대표가 서울지역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고려대 특임교수도 YS의 자택이 있는 상도동이 포함된 동작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이곳에 출마설이 거론된 인물만 20여 명에 이른다.


▲ 7·30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가 유력한 김문수 경기지사
김문수 경기지사, “기회만 된다면”

지금까지 동작을에 출마가 거론된 정치인들 모두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상당수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정작 본인은 동작을 출마의사가 없다는 정치인들도 있다.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동작을 출마에 적극적이다.


김 지사의 한 측근 인사는 “김 지사의 임기가 6월 30일 긑나니까 원내에 진입을 하거나 전당대회를 통해 여의도 정치권에 재진입해야 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동작을 지역 출마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김문수 지사의 경우 경기지역에서는 출마를 할 수 없다. 지역 광역단체장인 김 지사가 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20일 전인 3월 30일까지 지사직을 사퇴해야 했지만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수도권에 출마하면 서울밖에 없다.


이혜훈 최고위원의 경우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은 출마하는 일은 없은 것이라며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경선과 맞물려 동작지역으로 이사 간 것에 대해서도 출마와는 무관한 일”이라면서 “경선이 끝난 뒤 보권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었지만 대를 놓쳐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나경원 전 의원도 동작을 출마가 줄곧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이 구체적인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편, 서울 동작을 출마가 예상됐던 이정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 최근 김선동 의원의 낙마로 주인을 잃게 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곡성은 이정현 전 수석의 고향으로 이정현 전 수석은 4·11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낙선하긴 했지만 39.7%라는 높은 지지율을 받은 바 있어 고향인 순천·곡성에서는 경쟁률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동작을엔 거물급 출사표


새정치연합에서도 동작을에는 새누리당 후보에 충분히 승산이 있는 거물급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 출마했던 정동영 고문을 비롯해 천정배 전 법무장관과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고문, 그리고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이계안 최고위원과 금태섭 대변인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과 대결했던 정동영 고문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출마설과 관련해 “지역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저는 당선 확정이나 다름없는 전주 지역구를 스스로 떠나 강남에서 출사표를 던진 사람”이라며 “무엇보다 당을 위한 헌신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번 재보선은 인문도 중요하시만 의제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당과 나라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 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이번 선거를 통해 원내 복귀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겠느냐?”라고 반문하면서도 “당 중진으로서 당의 필요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특정지역 출마를 거론하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어떤 것이 당에 도움에 되는 일인지 좀 더 고심하고 당과 협의도 해봐야 한다”며 역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적극적이다. 김 전 지사는 “동작을 지역에 출마해 여당 중진과 빅매치를 해보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수도권에 입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작을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출마해 정몽준 대표에게 석패한 경험이 있는 이계안 최고위원은 ‘난처한 처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6.4 지방선거는 새정치연합이 실패했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에 의존해서 치러진 선거로 국민들에게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최고위원은 “따라서 7.30 재보선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들에게 수권정당으로서 미래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7.30 재보선이 저를 포함해서 올드보이들의 컴백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동작을에 연고가 있다는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당 최고위원으로서 그런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난처한 처지라는 얘기다. 그래서 동작 을이 됐건 평택이 됐건 당의 결정 당의 공천방향에 따라 출마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금태섭 대변인은 “당의 대변인으로서 개인의 입장을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출마할 생각은 있지만 당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금 대변인은 그러면서 “서울지역에서 동작을과 서대문을 2곳이 될 것이라며 야당으로서는 꼭 이겨야 하는 선거”라고 말해 동작을 보다는 서대문 을 쪽에 관심이 있음을 내비쳤다.


▲ 이정현 전 수석은 주소지를 고향인 곡성으로 옮기며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 출마가 유력해졌다
이정현 전 수석의 출사표로 흥미진진해진 순천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사건과 관련 의원직을 상실하며 재보선 지역이 된 전남 순천·곡성에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주소를 고향인 곡성으로 옮기며 이 지역 재보선 출마가 기정사실이 됏다. 이로써 야권의 텃밭이었던 이곳 여권 ‘빅맨’의 등장으로 흥미로운 선거구로 급부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정현 전 수석의 순천·곡성 출마는 새누리당 후보가 지역주의에 도전한다는 또 다른 정치적 의미도 갖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이미 4·11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현 전 수석이 ‘여왕의 남자’라면 ‘왕의 남자’인 서갑원 전 의원도 이곳에 출사표를 던졌다. 서 전 의원은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순천시에서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곡성군과 선거구 통합을 하기 전이다. 그에게 이번 재보선은 지역구 회복이자 정치적 명예회복이라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정치자금을 받은 사건으로 2011년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때 보궐선거에 김선동 통합진보당 후보가 당선됐다.


서 전 의원은 이날 “MB정권에 정치적 탄압을 받은 노무현 대통령의 적자로서 단절된 지역발전의 정상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보궐 선거는 순천과 곡성이 전남 동부권 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인물을 선택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KBS 앵커 출신으로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전 수석도 이곳에 출사표를 냈다. 조 전 수석은 2011 순천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21%의 지지율을 얻었고 19대 총선에선 서울 용산구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46%를 얻으며 저력을 보였다.


이곳의 가장 큰 변수는 소지역주의다.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됐지만 시(市)인 순천이 군(郡)인 곡성보다 인구가 많다. 순천의 인구가 약 28만 명으로 곡성인구(약 3만 명)의 9배가 넘는 점을 고려하면 곡성 출신인 이 전 수석은 핸디캡을 안고 싸우는 셈이다.


與, 외부인사 영입으로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이번 선거에서도 지난 6·4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윤상현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7·30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를 서둘러 구성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윤 사무총장을 비롯해 총 13명의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공심위 명단을 의결했다.


당내 인사로는 윤 위원장을 비롯해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과 전희재 제2사무부총장이 당연직으로 포함됐고, 원유철·김태흠·류지영·박요찬 의원이 위원으로 선출됐다.


외부인사로는 이병두 전 삼정 KPMG부회장, 산악인 엄홍길 씨,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손지애 전 아리랑TV사장, 전주혜 변호사,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은 지난 16일로 공심위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외부 명망가를 위원장으로 영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재논의 끝에 이 같이 인선했다.


공심위는 구성이 됐지만 공천 방식을 둘러싼 당 지도부 내 이견으로 공천 과정에서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4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진통이 있었던 상향식 공천제 적용 여부를 두고 찬반이 엇갈렸다.


장윤석 의원은 “재보궐 선거는 전당대회와 겹치고 지방선거로 인해 충분한 준비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특수성 때문에 원론적 상향식 공천을 채택하긴 어렵다는 생각”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조해진 의원은 상향식 공천제에 대해 “지방선거에서 국민들께 호응을 많이 받았다. (공천권을) 스스럼없이 내놓는 것을 보고 시민들께서 신선하게 보아주셨고, 본선경쟁력을 상당히 발휘했다”며 높게 평가했다.


조 의원은 이어 “7·30재보궐 공천위는 과거에 했던 공천 방식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공천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방식을 취하던 간에 국민과 당원께 공천권을 돌려드리고 밑으로부터의 공천을 하겠다는 그 취지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반드시 실현되야한다”고 밝혔다.


▲ 손학규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3곳에서 보궐선거를 하는 수원에 출마해 거점이 될 전망이다.
野, 6·4에 이어 7·30도 공천 딜레마

새정치연합도 이번 공천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통합신당 창당 때 내걸었던 ‘새정치’에 걸맞게 당의 새로운 변화를 공천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재보선 승리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일단 7월 재보선 공천과 관련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최적·최강의 후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한다는 명제에 충실할 것”이라 말했고, 안 공동대표는 “참신성과 당선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시간에 쫓겨 ‘개혁 공천’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7월 재보선에선 개혁공천에 더 방점을 둘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선 여전히 신진등용론과 중진차출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재선의 우상호 의원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는 중진들이 계신데, 이것은 2년 후 20대 총선때 가서 판단하는 게 좋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철지난 후보나 중진보단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서도 혁신적인 후보를 내세워 선거에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진병헌 의원도 “인물중심·지명도 중심의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역구를 가진 중진의원들이 지역구를 옮겨가면서까지 거론되는 것은 대의에도 맞지 않고 혁신 공천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박지원 의원은 “이번 선거를 파벌로 후보를 밀면 큰일 난다”며 “전남은 경선을 할 수도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는 곳이지만 수도권은 그렇지 않다. 특히, 3곳에서 재보선이 열리는 수원의 경우 거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학규 상임고문이 갈 수밖에 없다”며 중진차출론에 방점을 두었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김선동 의원의 낙마로 지역구를 잃게 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가 예상되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6·4참패 통진당·정의당···이번에도 ‘글쎄’

진보 성향의 군소정당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이 지난 6·4지방선거의 부진했던 성적표를 어떻게 만회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은 울산과 인천에서 각각 구청장 2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모두 재선에 실패했다.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통진당은 광역의원 3명과 기초의원 34명 배출에 그쳤고, 정의당은 기초의원 11명을 당선시키는데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를 얻은 두 진보정당은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선지 두 정당의 유력인사 출마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정희 대표가 출마설이 제기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자당의 김선동 의원이 낙마한 전남 순천·곡성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다. 최루탄 사건으로 지역구를 잃은 김 의원 대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이 대표가 직접 나서 수성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야당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의 경우 새정치연합과 통합진보당이 후보단일화를 할 경우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정치연합은 종북 논란 차단을 위해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이번에도 단일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의당에선 천호선 대표와 노회찬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노 전 의원은 서울 동작을 출마가, 서울 은평을이 지역구인 천 대표는 대법원 선고를 앞둔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을이 인접 지역이라는 점에서 출마론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 역시 천 대표와 노 전 의원의 출마가 거론되는 서울 동작을이나 서대문을 지역에서도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내 유력 정치인의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이들이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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