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관련 뉴스, 100% 신뢰할 수 있을까

단편적인 실험결과, ‘건강에 유익하다’ 기사화... 자신에게 맞는 음식.운동 통해 건강 유지 필요

토요경제

webmaster | 2007-05-10 00:00:00

뉴스가 알려주는 건강 상식,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

웰빙 트렌드가 확산된 요즘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이와 관련된 연구결과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건강도 이제 정치나 경제, 사회 등과 같이 하나의 카테고리로써 뉴스나 신문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건강관련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한 뉴스는 공정한 과학적 사실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과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사람들에게 100% 부합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건강기사를 믿고 따를 것을 부추기고 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 알려졌는지 해외 언론 속 건강 뉴스를 살펴보자.

# 적포도주는 노화를 방지한다?

영국의 디 엑스프레스는 지난 2006년 11월 2일자에 ‘적포도주에 많이 함유된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높은 열량의 먹이를 먹는 쥐의 건강과 생존을 향상시켰다’라는 하버드 의학팀의 연구 논문을 기사화했다.

디 엑스프레스는 적포도주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이 과체중 쥐에게 평균 체중의 쥐와 같은 활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수명을 약 20% 정도 연장해줬다며 논문과 함께 새로운 특효약 관련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이 기사엔 간과한 것이 있다. 쥐와 사람을 같은 대상으로 본 것이다.
이 실험에서 쥐에 투여한 레스베라트롤의 양은 사람이나 쥐가 와인 한 병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양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가 얻은 효과가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려면 매일 750병 이상의 와인을 마셔야만 가능하다. 더구나 적포도주에는 인간의 건강을 이롭게 할 정도로 많은 양의 레스베라트롤이 들어있지도 않다.

쥐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반드시 인간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 피자는 항암 효과를 갖고 있다?

지난 2003년 국제암저널을 통해 발표된 연구 논문 ‘피자의 항암 효과’에 대해 미국 코네티컷 포스트가 그해 7월21일자 기사로 다뤘다.

이 기사 인터뷰를 통해 논문의 수석 연구원인 실바노 갈루스는 “피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답했으며 적어도 소화기 계통 암에 대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다.

갈루스와 그의 동료 연구원들이 암에 걸리지 않은 일반인 4999명과 암 환자 3315명을 상대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정도 피자를 먹는 것이 식도암, 구강암, 결장암, 직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연구는 이탈리아 피자와 미국 피자의 차이점을 간과했다.
올리브 오일, 신선한 토마토, 순도 높은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피자는 페퍼로니와 가공 치즈로 뒤범벅된 미국식 정크 피자와는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피자를 즐겨먹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에 유익한 정통 지중해식 식사를 즐겨 먹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논문의 연구원 갈루스도 이 사실을 아는 듯 했다. 갈루스는 “만약 미국에서 동일 실험을 실시했다면 아마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라며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 것이다.

# 브로콜리보다 초콜릿이 더 낫다?

지난 2006년 영양 대사학 저널을 통해 발표된 연구 논문 ‘초콜릿과 심장질환 : 체계적 검토’를 미국 뉴욕의 뉴스데이가 10월30일자로 기사화했다.

뉴스데이는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적포도주, 포도 주스에 함유된 것과 유사한 초콜릿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심혈 관계를 강화시켜줄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드러난 초콜릿(설탕 범벅인 일반 밀크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은 대부분 단기 실험을 통한 추론일 뿐이었다.
심장 강화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무작위 실험이 필요하다.

때문에 어느 정도 초콜릿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채소나 야채 같은 건강식품으로 착각해서는 곤란하다.

언론이 건강에 대해 ‘좋다, 나쁘다’라고 발표한다고 해서 이를 100% 신뢰해서는 안된다.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서 좋다면 그것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고 어떠한 연구결과 발표된다고 해서 무조건 믿고 따를 필요가 없지 않을까?
(가정의 이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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