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승진인사…반도체 업계, 연구·개발 강화

R&D 인력 대거 확충…상승세 이어가기 '박차'<br>업계 "슈퍼사이클 이후 대비해야" 우려도

여용준

dd0930@sateconomy.co.kr | 2017-12-11 13:41:07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SK하이닉스가 11일 연구위원을 추가로 선임하면서 연말 임원인사를 모두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7일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임원인사를 통해 DS부문에서 역대 최대 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양 사는 올 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만큼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어졌다. 또 R&D 조직을 강화하며 미래에 대한 대비도 진행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임원인사에서 승진자 14명, 신규발탁 27명 등 총 41명의 승진인사가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6명, 2015년에는 19명의 승진인사가 이뤄졌으며 2014년 43명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CEO들을 대거 물갈이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을 감안한다면 인사변동 폭이 상당히 크가도 볼 수 있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전사적으로 젊은 임원들을 발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박성욱(59)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비교적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너 내년까지 6년째 CEO 자리를 지키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섣불리 조직을 개편하진 않았다. 대신 ‘부문장, 본부장, 그룹장’ 등의 호칭을 없애고 맡은 업무나 직책에 따라 '담당'으로 통일하며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시설투자와 R&D를 지속하는 대신 상승세를 탄 큰 흐름에는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은 역대 최대 규모인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중 50%는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R&D분야에서 이뤄진 만큼 새로운 기술로 업계 1위를 지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같은 의도를 증명하듯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기기용 ‘512GB 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주로 사용되는 64GB eUFS의 경우 초고화질인 4K UHD(3840x2160) 모드로 10분짜리 동영상 13편을 촬영할 수 있으나 512GB eUFS는 130편을 연속 녹화할 수 있다. 또 내장 메모리 중 최대 용량이면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메모리 512GB의 스마트폰도 만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반도체 시설투자에 260억달러를 투입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전체 시설투자 규모인 908억달러 중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텔과 대만의 TSMC를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또 지난해 120억달러를 투자한 것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과도한 시설투자로 공급이 늘 경우 반도체 호황기 이후에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 하락에 D램 시장도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추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JP모건도 내년에는 D램 평균 가격이 공급 증가에 따라 두 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낸드플래시 역시 설비투자 증대로 공급이 수요 증가율을 앞지르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현재 주가는 주식을 매입하기에 매력적인 기회”라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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