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계열사 자산재평가 검토…부채비율 낮추기 나서나
관계자 "검토 중인 것 맞지만 정확히 결정된 것 없어"
최병춘
obaite@naver.com | 2013-12-11 10:24:47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두산그룹이 계열사 전반에 걸친 자산재평가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10일 “자산재평가 실시를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직후 2000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정부에서 자산평가를 허용하다 2001년부터 금지, 이후 2008년 말 다시 허용되면서 두산이 자산재평가를 실시한바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토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각 계열사 목적과 상황에 따라 결정 될 사안으로 그룹차원에서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최근 다시 불거진 유동성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번 자산재평가를 통해 우려수준을 넘어서고 있는 부채비율을 낮춰보겠다는 것이다.
자산재평가란 기업자산이 장부가액과 현실가액이 크게 차이가 생길 때 자산을 재평가해 장부가액을 현실화 하는 것을 말한다.
즉 기업의 자산 장부 가격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표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자산재평가 실시할 경우 대개 자산 가격이 올라가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부채비율이 떨어지면 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추가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밥캣’ 인수로 인한 부채가 아직도 부담으로 남아있는 가운데 두산건설의 경영악화가 계속되면서 그룹 전체 유동성 위기로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급기야 두산은 두산건설 회사채 상황을 위해 4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키로 하고 10대 1 주식 감자도 결정했다.
지금까지 두산이 두산건설을 살리기 위해 쏟아부은 자금만 3년간 2조 5천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달 두산인프라코어는 밥캣 등 인수에 따른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최대 4억달러 규모의 해외예탁증서(GDR) 발행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규모 감자를 실시하면서 폭락했던 두산건설의 주식은 이날 52주 최저가까지 떨어지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도 1만 1000원대 선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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